최근 국내 산업계의 화두는 단연 스마트그리드다. 이러한 환경에서 지난 3일 스마트그리드의 성공적인 구축과 시스템 간의 상호 운용성을 확보하기 위한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이 출범됐다. 이날 출범된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의 초대위원장으로는 현재 대한전기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박종근 서울대학교 교수가 선임됐다. 이번에 출범된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이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어떠한 역할을 수행해 나갈지 박종근 초대위원장으로부터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스마트그리드표준화 포럼 초대위원장으로 취임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리며, 이번 중책을 맡게 되신 소감을 말씀해 주시지요.

▲박종근 위원장 = 먼저 표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포럼을 출범시키게 된 것에 대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표준화를 위한 포럼의 초대위원장으로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앞섭니다. 각 분야별 관계자들을 융화시키고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주어진 역할 수행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스마트그리드 표준화 포럼이 향후 어떤 일들을 추진할 계획이며,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인지요?

▲과거 1년여 동안은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홍보성 사업이 주를 이루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이를 시장화 시키고 이를 통해 과실을 수확해야 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장개척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표준화 작업이 선행되어야만 합니다. 시장을 개척하는데 있어서는 각 참여주체가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표준화에 있어서만큼은 포럼을 구심점으로 상호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포럼은 표준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통해 업역별로 융화시켜 나가는 작업을 펼치는 한편 간접적으로 학문적으로도 접근시켜 나가는 작업을 수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국내 스마트그리드와 다른 나라의 그것과 비교 분석한다면 어떠한 차이점이 있다고 보십니까?

▲스마트그리드에 있어서는 뚜렷하게 앞서 있는 나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우리나라는 상당히 이 분야에서 진전돼 있는 나라로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앞서 있는 분야를 우리는 어떻게 표준화 시키고 육성시키느냐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또 적극적으로 국제표준화를 제안해 협조와 경쟁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호 운용성이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다행히 전력IT 등을 통해 네트워크는 상당히 정비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인터넷, 통신, 전력망 등의 분야에 중점을 두어 사업을 전개해 나가고, 아직 미흡한 서비스, 자동차, 신재생에너지, 보안 등의 분야는 포럼을 통해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으로 스마트그리드의 발전을 위해 업계 관계자들이나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면 말씀해 주시지요?

▲솔직한 심정으로는 정책적인 부분이 어떠한 형태이든 결정이 나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전력산업구조개편 등 연관성이 있는 중요 정책이 조만간 구체화되기를 바랍니다. 이러한 주변환경이 정비되어야 만이 실질적인 사업을 추진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업계에서는 경쟁과 협조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호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중요한 시기에 민관이 접점되는 포럼이 출범된 만큼 포럼을 중심으로 상호 협조되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할 것으로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