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욱 '산업기술연구회 이사장'은 강온을 겸비한 MB정부의 대표적인 과학정책 실무자이다. 육사 출신으로 미국 유타대학교에서 지구물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육사생도들을 대상으로 오랜 교수생활을 해온 한 이사장은 존중과 조화, 수평적 대화와 공감의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정부출연연구소들을 지원육성하는 기관장(장관급)이지만 한 이사장은 항상 겸손한 자세로 해당 분야의 R&D 개발과제가 올라오면 어떻게 도와주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늘 고민한다고 한다.

 <프로필>

-1947년 경주 출생

-육군사관학교 병기공학 학사

-미 유타대학교 지구물리학 박사

-육군사관학교 교수

-지식경제부 전략물자기술개발단 위원

-"UN이 정한 지구의 해"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겸 공동위원장

-저서 : 환경과 함께하는 무기체계, 지구환경시스템 외

1. 산업기술연구회에 대해 소개하여 주십시오.

산업기술연구회는 1999년 1월 제정된 「정부 출연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에 의거, 관련 정부부처 소속으로 분산 관리되던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을 체계적으로 지원․육성․관리하여 국가 연구사업정책의 지원 및 지식산업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국무총리실, 과학기술부 소속을 거쳐 2008년 국가과학기술 성과와 산업경제를 직접적으로 연계하기 위해 지식경제부로 이관된 산업기술연구회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등 13개 산업기술분야 출연(연)을 지원․육성하고 평가하는 등 연구기관을 선도함으로써 국가과학기술에 실용성과 효용성을 더하여 국민경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2. 이사장님께서 산업기술 출연(연)을 이끌어가는 경영 가치관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출연연구기관이 탄생한지 40여년이 지났고 R&D 예산은 늘어났지만 출연(연)의 새로운 기술환경에 대한 적응력은 민간과 대학에 비해 뒤쳐진 감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따라서 출연(연)의 연구활동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부단한 자기 혁신, 즉 ‘변화’와 ‘건전성’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다시 말해, 효과적인 출연(연) 운영 및 밀도 있는 연구성과 창출을 위해서 다소 방만하게 추진되어 오던 연구과제에 대해 선택과 집중, 때로는 과감한 포기를 유도하는 등 ‘전사적(全社的)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특히 연구비 집행에 대한 투명성과 준법성, 책임성 확산을 통해 건전성 강화를 꾀하고자 했습니다.

산업기술 출연(연)은 우리나라 경제를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또 그래야만 하는 의무를 부여받은 최고의 두뇌집단입니다. 그렇기에 국민을 비롯한 국가의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더 깊이 새겨야 합니다. 우리 연구회 및 출연(연)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는 것입니다. 연구회가 과학기술로 국부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출연(연)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3. 연구회 소속 출연연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발전위원회 구성, 현 상태 진단 등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어떤 구상을 갖고 있으신지요?

우리 연구회는 산업기술 출연(연)을 재점검하고,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출연(연)을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기관으로 만들기 위한 최적의 대안을 설계하기 위해 CORE Project를 올해초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CORE Project에는 과학기술인들의 변화(Change) 및 연구소와 구성원의 합리적 체계화(Optimize)를 통해 연구에 새로운 생명력(Revitalize)을 불어넣어 세계 최고의 연구성과(Excellency)를 도출하고자하는 연구회의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프로젝트 수행을 위한 글로벌 컨설팅 기관으로 ADL(Arthur D. little)을 선정했고, 현재에는 출연(연) 거버넌스 대안 및 실행로드맵 검토 및 자문 역할을 수행하는 ‘산업기술 출연(연) 발전위원회’와 거버넌스 대안 설계 및 실무작업을 수행하는 ‘실무작업반’으로 추진조직을 이원화하여 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후 추진일정은 거버넌스 방향 및 출연(연) 조직개선안 수립은 8월까지, 그리고 실행 로드맵은 2009년 12월까지 수립할 계획이며, 2010년에는 도출된 거버넌스 대안을 가지고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고, 2011년부터는 새로운 형태의 거버넌스 체제를 실행할 예정입니다.

4.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산업기술연구회의 전략은 무엇입니까?

산업기술연구회에서는 정부의 녹색성장 국가발전전략 수립 및 추진을 지원하고, 13개 소관연구기관의 녹색기술 연구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Green Tech Innovator 포럼를 기획․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녹색성장에 대한 논의는 무성했지만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주변부에 대한 논의만 이루어져 국민에게 혼란을 주어왔습니다. 한 마디로 녹색산업의 기반이 되는 녹색기술은 ‘최고정점의 기술’이며 녹색성장은 녹색기술에 대한 이해확충에서 시작합니다.

다양한 의견 수렴을 위해 ‘창조영역’에 해당하는 예술, ‘발견영역’에 해당하는 과학, ‘창조와 발견의 중간영역’에 해당하는 기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정부, 대학, 출연(연), 산업체 전문가 등 사회 각계 오피니언 리더 27인을 Innovator 위원으로 선정했고 현재까지 두 차례(5/28, 7/8) 포럼이 개최돼 녹색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되었습니다.

연구회는 포럼을 통해 향후 정부의 녹색성장정책을 성공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아젠다 발굴 및 이에 적합한 융복합 연구과제의 도출 뿐 아니라, 녹색성장에 대한 이해 및 공감대 확산, 네트워크 활성화 등도 연계해 추진할 예정입니다.

5. 마지막으로 전기분야 전문가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식기반사회에서 전력산업은 그 어느 시대보다 중요한 국가의 흥망성쇠가 달려있는 분야입니다. 산업기술연구회는 출연(연)이 더 나은 우수 연구역량을 확보하여 수요지향적 성과를 창출하고 국제적 환경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여 세계적 연구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출연(연)은 국가발전의 주역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연구 활동을 수행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과학기술계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갖고 연구에 임할 때, 출연(연) 나아가 대한민국의 발전도 촉진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산업기술연구회는 국민의 소득수준을 높이고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국가과학기술과 산업의 울타리가 되어 국가경제 제고에 기여하는 전문기관이 되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입니다. 전력산업이 국부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출연(연)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