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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것에도 보물이 숨어있다
2022년 04월 21일 (목) 왕연중 elenews@chol.com

세상에는 같은 것이라도 필요가 없어서 버리는 사람이 있고, 그 버려진 것을 보물처럼 사용하는 사람도 있다. 일종의 재활용이다. 재활용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버려진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중고품이고, 그것을 새롭게 개선하여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때 비로소 보물이고 발명이라 할 수 있다.

가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는 날이면 버리는 장소를 순회하며 무언가를 수집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또 평일에 주민센터에서 발급한 폐기물 배출 신고필증을 붙여 버려지는 물건 중에 필요한 물건을 수집하기 위해 지인 또는 아파트 경비에게 부탁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가 아는 인테리어업자는 자개 장롱 문짝과 오래된 가구를 수집하여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심지어는 고장 나서 버려진 각종 물품을 수집하여 수리한 다음 수출까지 하는 지인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물품의 재활용이 아니고 산업재산권(특허-실용신안–디자인-상표의 총칭)의 재활용이다. 산업재산권처럼 버려진 것이 많은 것도 흔치 않다. 버려졌다는 것보다는 임자가 없다는 것이 맞는 말일지도 모르겠다.

주로 권리자가 쓸모가 없게 되자 연차료를 내지 않아 권리가 소멸된 권리를 비롯하여 권리 존속기간(권리 존속기간은 특허와 디자인은 20년, 실용신안은 10년, 상표도 10년=그러나 상표는 10년 단위로 갱신등록이 가능하여 반영구적 권리임=) 이 끝난 권리와 등록요건인 산업상 이용 가능성-신규성-진보성(디자인은 창작성) 중 진보성이 없어 등록이 거절된 권리 등은 권리자와 출원인의 승락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스스로 발명하여 출원절차를 거쳐 등록을 받은 다음 사용한다면 더없이 바람직하겠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그렇지 못할 경우 버려진 권리라도 사용하여 자신의 제품을 업데이트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이다. 실제로 필자의 지인 중에 제조업을 하는 몇몇 CEO는 이런 방법으로 제품의 질을 높이면서 꾸준히 새로운 발명을 해서 해당 업계에서 선두주자가 되었다.

특히 요식업에 종사하는 CEO는 버려진 특허 중에서 새로운 레시피를 찾아 신제품을 개발할 수도 있다. 요리법이라는 것이 가장 쉬운 듯 하면서도 가장 어렵기 때문에 특허로 등록된 후 버려진 특허 속의 레시피를 사용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레시피를 발명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비록 여기에서 새롭게 발명한 레시피가 진보성이 없어 특허로 등록을 받을 수 없다 해도 원조는 될 수 있어 영업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필자는 지난 40여 년 동안 많은 상담을 하면서 대부분 정석대로 상담을 했는데 때로는 위 방법으로 상담을 하여 성공할 수 있게 하기도 했다.

한편 유행이라는 것이 변하고 반복되는 측면에서 20~100년이 지난 버려진 산업재산권 중에서 현재 또는 내년에 꼭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조방법 및 물품을 골라 디자인만 바꾸어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한 방법 중의 하나이다.

거듭거듭 강조하건데 버려진 것을 그대로 재활용하는 것은 중고품이고, 그것을 새롭게 개선하는 것은 발명임을 잊지 말자. 동시에 발명은 ‘좀 더 아름답게, 좀 더 편하게’이고, 이것은 인간의 본능임도 명심하자.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前유원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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