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KERI, 원장 직무대행 유동욱)이 친환경 전기추진 선박에 탑재되는 배터리 셀과 모듈의 성능 및 안전성을 검증하는 국내 최초 시험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

전기추진 선박은 엔진이 아닌 배터리에 저장된 전력이나 발전기로부터 공급된 전력을 이용해 추진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는데 최근의 전기차 경우처럼 전기추진 선박 역시 안전성의 핵심은 배터리다.

배터리는 구성 재료 및 화학반응, 충전, 관리시스템 및 보관법 등 다양한 환경에서의 부주의로 인해 발화 및 화재위험성이 존재하며, 특히 선박은 대용량의 배터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사전에 안전성을 시험 및 인증하는 과정이 대단히 중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의 탄소중립 실현 계획에 따른 친환경 선박의 확대를 위해 전기추진 선박용 배터리의 안전성 시험인증을 수행할 공인기관 지정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해양수산부는 최근 전기연구원을 국내1호 공식 시험인증기관으로 지정했다.

전기연구원은 지난 1976년 설립 이래 45년간 수많은 기기 및 설비의 기계적·환경적·전자기적합성 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왔고,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인력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뢰성 높은 시험인증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전기선박 및 배터리 부문에서는 전기연구원이 국내 최초로 ‘전기선박 육상시험소’(2015)와 ‘배터리 화재 안전성 시험장’(2016) 인프라를 구축한 대표적인 시험인증기관으로 특히, 최근 잇따라 발생하는 전기차 및 ESS 배터리 화재에 대한 안전성평가를 다수 수행하며 선진기술력과 노하우를 대외적으로 인정받기도 했다.

전기연구원은 향후 배터리 시험인증 과정에서 축적한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내부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시험환경을 구축해 친환경 전기선박 확대를 앞당기고, 해양수산 분야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방침이다.

한편 전기연구원은 광주지역본부에 국내 최초 ‘전력저장용 대용량 레독스흐름전지 시험인증센터’를 오는 2022년 2월까지 구축, 현재 상용화된 모든 분야의 이차전지 시험이 가능한 국내유일의 기관이 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