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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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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와 낚시 Ⅱ
2021년 02월 09일 (화) 김춘석 elenews@chol.com

낚시를 중단한 날이 길어지면서 청자 빛 바다가 눈앞에 어른거리고, 짜릿한 손맛도 그리웠지만 그것도 한 달, 두 달, 반년이 지나면서 희미해졌다. 그럼에도 우럭회의 감칠맛이 더욱 간절해졌다. 나는 지난 9월부터 체력 단련을 위해 경춘선숲길(6Km)을 매일 걷고 있는데 길가 횟집 수족관의 우럭을 보며 입맛만 다시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횟집에 들어가 우럭(대)을 주문하였고, 집으로 배달시킨 후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였다. 가족들과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소주 한 잔을 털어 넣고, 우럭회 한 점을 초장에 찍어 입에 넣으니 쫄깃하고 찰지며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 오랜만이라서 처음에 먹을 때는 맛있게 먹었는데 몇 점을 더 먹다보니 무엇인가 2%가 부족하였다. 아내와 아들에게 물었더니 표현할 수 없지만 자연산 우럭에서 느낄 수 있는 맛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하였다.

아내는 공릉동 도깨비시장에 가면 횟집이 있는데 거기가 싸다면서 어차피 양식 우럭을 먹을 거라면 그곳을 추천하였다. 10월 초, 운동을 다녀오다가 시장에 들러 언덕을 올라가다보니 신흥수산이라는 작은 회집이 있었다. 수족관에는 우럭과 돔 등이 있었으며, 우럭(대)이 23,000원이었다. 지난번에 샀던 우럭 43,000원(대)에 비하면 2만원이나 저렴하고, 가게 주인이 젊고 싹싹하며 부지런하게 보였다. 나는 우럭 3마리를 주문한 후, 시장을 둘러보고 내려와 회를 들고 귀가하였다. 양식 우럭을 어떻게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의논한 결과, 초장 대신 간장에 찍고, 깻잎에 마늘장아찌를 곁들여 먹기로 하였다. 아내가 상차림을 하고나서 나는 깻잎에 우럭회를 간장에 찍어 올리고, 마늘장아찌를 올려 입안에 넣으니 쫄깃하고 아삭하며 시큼한 맛이 입안에 퍼졌다. 그렇게 한 점, 두 점 먹다보니 지난번처럼 2%가 부족한 맛이었고, 그것은 양식 우럭회가 지닌 어쩔 수 없는 한계였다.

나는 잔뜩 긴장하며 낚싯대를 쳐들자 묵직하였고, 전동릴을 천천히 감자 우럭이 쿡쿡거리는데 짜릿짜릿한 느낌이 손끝을 타고 온몸으로 전해지면서 대물임을 직감하였다. 그렇게 흥분된 상태에서 우럭을 선상으로 끌어올리자 4자였다. 선장은 우럭이 몇 마리 올라오자 다시 배를 대었다. 나는 우럭채비를 내리고 추가 바닥에 닿자마자 바로 3m를 감고 기다리고 있는데 또 다시 ‘투득, 투득’ 입질이 왔고, 전동릴을 천천히 감아올리자 3자 우럭이 버둥거리며 올라왔다. 시작부터 감이 좋았고, 1년 만에 대박이 날 것 같았다. 선장은 20분 이동할 예정이니 선실에 들어가라고 하였으나 우리는 선미 쪽으로 자리를 옮겨 서로의 조황을 확인하였다. 배가 남쪽 가도 방향으로 빠르게 내려가는데 맞바람이 제법 거세지고, 거친 파도가 간헐적으로 갑판을 넘었으며, 백파까지 일어나고 있었다. 

배가 가도 남쪽 방향의 포인트에 접근하자 섬 때문에 약간 북풍을 막아 주는 것 같았다. 선장은 수심 20m, 돌밭이므로 바닥에서 낚시하라고 하였고, 우럭채비를 내리고 기다리는데 바람이 거칠어서 줄이 금방 풀려나갔고, 10초를 버티지 못하고 올려야 했다. 섬 근처 암초에 배를 바짝 붙이고 낚시를 하였으나 이번에는 많은 사람이 밑걸림으로 채비를 뜯겨야 했다. 

선장은 바람이 거세지자 덕적도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서 한 시간 정도 운항할 예정이니 선실로 들어가라고 하였다. 이번에도 선미 쪽에서 어물거리는데 파도가 들이쳐서 선실 밖에 머무르기 곤란하여 선실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마스크를 바짝 당겨쓰고 창밖을 내다보니 파도가 선실 유리창에 부딪쳐 산산이 부서졌다. 나는 친구에서 오늘 우럭 2마리 잡고 낚시가 끝날 것 같다고 하였더니 그는 선장이 내만 쪽으로 이동하면서 바람이 잔잔해지면 낚시한다고 하였다면서 기다려 보자고 하였다. 나는 좁은 선실에 많은 사람이 있어 가급적 거리두기를 하려고 하였으나 여의치 않았고, 배가 파도에 부딪치면서 내 몸도 이리저리 쏠리고 옆 사람과 부딪히길 반복하였다. 과연 오늘 낚시가 이대로 끝나고 귀항하는 것인지 지금은 가늠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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