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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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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포인트 낚시
2020년 02월 24일 (월) 김춘석 elenews@chol.com

올해 78세이신 목선배께서 병중에 있어 출조가 뜸하였다. 혼자 멀리 가기 어려워 인천 연안부두와 남항을 기웃거리던 중 쿨러를 가득 채운 조황사진이 있어 확인해보니 H호였다. 나는 10여 년 전, H호를 타고 여러 번 낚시를 하였는데 갈 때마다 우럭 10여 마리를 잡았으나 씨알이 작어 그다지 유쾌한 기억이 없었다. 그럼에도 예약을 위해 현황을 살펴보니 12월말까지 물 때 좋은 날은 만석이었다. 그래서 전화를 걸어 혹시 예약 취소될 경우 연락해 달라고 정중히 부탁하였다.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연락이 없어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10월 초, 드디어 연락이 왔다.

새벽 4시, 남항에 도착하여 낚시가게에 들어서니 사모님이 어렴풋이 나를 기억하고 반갑게 맞이하여 주었다. 승선하여보니 이미 자리 추첨이 끝났고, 나는 선수 우측 두 번째 자리로 배정되어 있었다. 선실에서 한 숨 자고 일어나 밖으로 나와 보니 이미 날이 밝았고, 덕적도를 지나 굴업도로 향하고 있었다. 낚시 준비를 끝내고, 오랜만에 나온 인천 바다를 감상하고 있는데 굴업도를 지나자 배가 정지하더니 낚시 시작을 알리는 벨이 울렸다.

우럭채비를 내려 보니 수심 60m, 자갈 바닥이라서 전동릴을 한 바퀴 감고 5초나 지났을까 ‘삑’하고 올리라는 신호가 울렸다. 선미 쪽에서는 우럭이 울라왔으나 나는 빈 낚싯줄을 올리면서 ‘왜 이리 빨리 올리지‘라고 투덜거렸다. 이어서 포인트를 옮겨서 낚시를 하였고, 역시 비슷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그래서 나는 선장에게 물었더니 그는 포인트에 배를 대고 10초 이내에 입질이 없으면 이동하므로 항상 준비하고 있다가 입수 신호가 울리면 바로 우럭 채비를 투입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다음 포인트로 이동하여 입수신호가 울리자마자 우럭채비를 투입하고 기다리는데 선미부터 입질이 오기 시작하면서 내게도 ‘툭’하는 입질이 있어 낚싯대를 들자 우럭이 꿈틀거려서 올려보니 3자 우럭이 올라왔다. 이번에는 운이 좋게 선수까지 포인트에 접근한 모양이었다. 자갈바닥이므로 우럭이 폭넓게 분포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포인트에만 우럭이 모여 있는데 선장이 대부분 선미 쪽으로 배를 대는 것 같았다.

오전 10시가 지나서 조황을 확인해보니 선미 쪽은 우럭 10여 마리씩 잡았으나 선수 쪽은 서너 마리에 불과하였다. 이런 식이라면 쿨러를 채우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다. 굴업도 인근에서 시작한 낚시가 남쪽으로 내려가면서 백아도에 접근하고 있었다. 입수신호와 함께 우럭채비를 내리자마자 ‘툭툭’하는 입질이 있어 조금 더 기다리자 ‘툭’하고 입질이 와서 낚싯대를 들어보니 묵직하여 힘들게 올렸는데 3자 우럭 2마리였다. 얼른 우럭을 떼어 내고 입수 신호를 기다려 내렸더니 또 입질이 왔고, 올렸더니 3자 우럭이 올라왔다. 그렇게 5마리를 잡은 후 선장은 포인트를 옮겼고, 다시 선미부터 입질이 오기 시작하였으며, 내 앞에서 입질이 끊겼다. 선장은 선수 쪽 조황이 시원치 않아서 잠깐 동안 배를 대었으나 어느 정도 우럭을 잡자 다시 선미 쪽으로 배를 대기 시작한 것이었다. 배낚시는 선장 노름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오후 3시가 지나자 선장은 낚시를 끝내고, 조황 사진을 찍는다면서 쿨러를 선수 쪽으로 가져오라고 부탁하였다. 나는 앞으로 나가서 쿨러를 확인해보니 대부분 가득 찼지만, 선수 쪽에 있던 동호인들은 반 쿨러 정도였다. 나는 우럭 15마리를 잡았는데 4자 우럭 2마리를 포함하여 8kg 정도였으며, 인천에서 우럭을 이렇게 많이 잡은 것은 처음이었다.

귀항하면서 생각해보니 선장은 10여 년 전, 흘림낚시와 암초 낚시 위주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포인트가 늘어났고, 배를 대는 요령도 숙달되면서 조황이 좋아진 것 같았다. 대부분의 낚싯배는 포인트 전후로 배를 대었고, 물이 흐르면서 배가 포인트에 진입하여 낚시하는데 반해 H호는 바로 포인트에 대고 낚시한 후 신속히 이동하므로 다른 배들보다 많은 포인트를 탐색할 수 있어  조황이 좋은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바삐 움직여야 했고, 담배조차 피울 겨를이 없었으며, 힘이 들어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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