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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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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량 대첩
2020년 01월 30일 (목) 김춘석 elenews@chol.com

년 말에 이르자 바다에는 바람도 몹시 불었고, 날씨도 변화무쌍하여 바쁘게 지내는데 조소장으로부터 마량포로 출조하자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일정을 확인해보니 그날 약속이 있지만 낚시를 선택하였다.

새벽 1시 반, 신길동 주민센터 앞에서 그를 만나 내려가면서 마량포에 언제 갔는지를 회상하여 보니 10여 년 전에 자주 다녔었지만 신진도로 어장을 이동한 후 처음 가는 것이었다. 당시 서해호를 이용하여 낚시하였는데 조과가 그리 신통치 않았으며, 여름휴가 때 2박 3일을 낚시하였지만 한 쿨러를 잡는데 그쳐서 발길을 멀리하였다.

해돋이 낚시점에 들려서 승선명부를 적고, 마량포로 가보니 길도 변했고, 건물도 들어섰으며 항구에 정박한 배들도 부쩍 늘었다. 승선해보니 배는 이전과 같았고, 자리는 우측 중앙으로 배치되어 있었다. 새벽 5시 반, 낚싯배가 항구를 벗어나 어두운 밤바다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면서 잠이 들었다.

7시 반, 기상하여 나와 보니 바다가 거칠었고, 주변에 섬들이 보였으나 어디인지는 구별되지 않았다. 입수신호와 함께 우럭채비를 내리니 수심 40m, 자갈밭이었다. 잠시 기다리는데 입질이 오기 시작하였고, 전동릴을 감자 3자 우럭이 올라왔다.

이른 시간에 첫 수를 올리자 기대감이 들었다. 그러나 백파가 뱃전을 때리면서 속이 뒤틀리고 헛구역질이 나면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다시 우럭 채비를 내리고 기다리는데 ‘톡톡’하는 입질이 있었으나 무시하고 기다리는데 ‘툭’하는 입질이 있어 낚싯대를 들자 묵직한 느낌이 들어 천천히 감아올리는데 쿡쿡거리며 우럭의 몸부림이 손끝을 타고 전해지면서 대물임을 직감하였다.

막상 우럭을 선상으로 끌어올리자 4자에 조금 못 미치는 크기인데도 힘이 좋았다. 선장은 바다가 잔잔해지자 30분을 이동한다고 하여 나는 선실에 들어가 누워서 몸을 안정시키고 얼었던 손발을 잠시 녹일 수 있었다.

낚시 신호와 함께 일어나 밖에 나와 보니 섬이 보여서 조소장에게 물었더니 어청도라고 하였다. 선장은 9m 침선이라면서 2m에서부터 시작하라고 하였다. 수심 55m, 개흙바닥이라서 5m를 들고 있다가 닿는 느낌이 들면 올리기를 반복하다가 10m를 올렸는데 ‘투득, 투득’ 하면서 입질이 왔고, 낚싯대를 들자 우럭이 거세게 반발하여 낚싯대를 두 손으로 부여잡고 힘겹게 올렸더니 4자 우럭 쌍걸이였다.

오랜만에 4자 우럭을 잡자 언제 멀미가 있었는지 까맣게 잊고 낚시에 전념하게 되었다. 좌우에서 우럭들이 연신 올라왔고, 조소장은 심지어 우럭 3걸이도 하였으나 씨알이 적다고 푸념을 하였다. 그래서 내가 그에게 몇 m를 올리느냐고  묻자 그는 두 바퀴를 감고 기다린다고 하였고, 나는 큰 우럭들이 침선 꼭대기에 있는 것 같으니 가급적 위를 공략하라고 말했다.

선장은 6m 침선으로 옮겼고, 나는 바닥을 확인한 후 바로 5m를 감고 기다렸으나, 그는 여전히 바닥에서 입질을 기다렸다. 선미부터 배가 진입하여 우측 동호인들에게 입질이 왔고, 그도 챔질을 한 후 올리기 시작할 무렵, 내게 ‘훅’하는 큰 입질이 있어 지체 없이 전동릴을 감자 개우럭이 쿡쿡 쳐대는데 손맛이 환상적이었으며, 드디어 하얀 배를 드러내며 올라왔다.

5자 개우럭을 잡은 것이 몇 년 만인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오후 2시 30분 입항하면서 쿨러를 확인해보니 거의 채웠고, 대략 20kg 25마리를 잡았다. 겨울 조황으로 단연 최고였다. 그도 쿨러를 채웠으며, 25kg 32마리를 잡았지만 그럼에도 대물이 없다면서 아쉬워하였다.

나는 귀경하면서 그에게 오늘 어땠느냐고 묻자 그는 파도가 높아 매우 힘들었다면서 체력이 예전과 같지 않아 나이가 들어가는 것을 실감한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도 마찬가지인데 50대에 겨울 낚시를 다녀도 별 불편이 없었는데 60대 중반을 향하다보니 겁이 난다고 하였다.

귀가하여 우럭회를 떠서 아내와 식사를 하면서 깻잎에 회와 마늘장아찌를 싸서 입에 넣으니 찰지고 그윽한 향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내가 겨울 낚시를 다니는 이유는 겨울에 잡은 우럭회가 감칠맛이 최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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