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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항 주꾸미 낚시
2019년 11월 28일 (목) 김춘석 elenews@chol.com

주꾸미 금어기(5.11일~8.31일)가 풀리면서 서해안에는 주꾸미 낚시가 제철을 맞았다. 추석 전날 최사장이 인천으로 주꾸미 낚시를 가자고 하여 확인해보니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만석이라서 포기하였다. 며칠 후 최사장을 만났는데 혼자 주꾸미 낚시를 다녀왔는데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엄지손가락만한 주꾸미가 올라오고 개체수도 20마리에 불과하며, 손맛도 없다는 것이었다.

주꾸미는 1년생으로서 봄에 연안에서 태어나 성장하여, 늦가을에 먼 바다로 나가서 겨울을 보내고, 봄이 되면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개체 번식을 하고 죽는다. 어부들은 이와 같은 주꾸미의 생태에 맞추어 12월부터 4월까지 대부분 소라 껍데기로 주꾸미를 잡는다. 이에 반해 낚시인들은 9월부터 주꾸미치어들을 잡다보니 정작 어부들이 주꾸미를 잡을 때면 개체 수가 줄어서 매년 어획량이 줄고 있다는 볼멘소리를 듣는다.

동이 틀 무렵, 승선하여보니 이미 만석을 이루었고, 곧이어 낚싯배가 항구를 빠져나가 30분 정도 달린 후 정지하더니 낚시를 시작하라고 하였다. 나는 주꾸미 2단 채비에 에기를 달고 입수시켜보니 수심 15m, 개흙이었다. 그때 끈적거리는 느낌이 있어 낚싯대를 들어보니 약간 무거운 느낌이 있어 베이트릴을 감아올리자 엄지손가락만한 주꾸미가 올라왔다. 주꾸미를 떼어서 물통에 넣고 바로 채비를 내리자 조금 무거워진 것 같았으나 잠시 뜸을 들이자 이번에는 좀 더 무거운 느낌이 들어 릴을 빠른 속도로 감았더니 주꾸미 2마리가 올라왔다. 옆에 있는 동호인도들도 연신 주꾸미를 건져 올리느라고 바삐 움직였다. 인천과 달리 이곳에서는 주꾸미 입질이 활발하였다. 그렇게 첫 포인트 주변에서 30분가량 낚시하고 입질이 뜸해지자 2~3분간 이동하여 낚시하였다.

오전 9시를 넘어서자 선장은 20여 분간 다른 포인트로 이동하였고, 주꾸미를 확인해보니 많이 잡은 이는 30여 마리, 적게 잡은 이도 20마리 정도였다. 조소장은 오랜만에 주꾸미를 안주 삼아 소주를 한 잔 하자면서 쿨러에서 소주를 꺼냈다. 나는 낚싯배에서 음주 행위를 금한 후, 술을 먹은 적이 거의 없어 반신반의하고 있는데 그는 내만권이므로 선장도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며 소주를 따랐다. 술 한 잔을 들이켜고 망에서 주꾸미 한 마리를 꺼내서 입에 넣고 씹으니 짭짤하면서 고소하였고, 치어라서 질기지 않아 식감이 매우 좋았다. 소주 서 너 잔을 마시고 있는데 배가 정지하였고, 다시 주꾸미 낚시가 시작되었다. 채비를 내려보니 수심 20m, 개흙과 자갈이 섞인 바닥이었고, 수시로 입질이 와서 바삐 주꾸미를 잡아야 했다.

나는 점심때까지 주꾸미 100여 마리를 잡았고, 조소장도 비슷한 조과였다. 최사장이 인천에서 20여 마리를 잡았다고 했는데 아래쪽으로 내려올수록 조과가 훨씬 좋았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4년 전, 인천으로 주꾸미 낚시를 갔을 때, 150마리를 잡은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주꾸미 낚시인들이 많지 않았으나 현재는 인천에서 100여척의 낚싯배가 주꾸미 낚시를 하고 있어 급격하게 어획량이 줄었다. 오후가 되자 몸도 나른하고 주꾸미도 충분히 잡았으므로 낚시에 대한 흥미가 줄어 선실에 들어가 잠을 청하였다.

우리는 귀항하여 잡은 주꾸미를 확인해보니 조소장이 5kg, 내가 4kg 정도였다. 나는 귀경하면서 그에게 만족하냐고 묻자, 그는 주꾸미 낚시 방법이 서툴러 남들보다 많이 잡지 못해 짜증났는데 오늘에서야 완벽히 터득했다고 하였다. 나는 그에게 축하한다고 말하고 10여 년, 인천 주꾸미 낚싯배 선장의 말을 들려주었다. “채비를 내리고 잠시 기다리다가 낚싯대를 살짝 들어 무게가 변하면 지체 없이 올리세요”. 귀가하여 아내와 식사하면서 주꾸미 낚시의 장점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우선 낚시 도구가 간단하고, 우럭과 달리 손질할 필요가 없어 바로 먹을 수 있으며, 비용도 저렴하고, 개체수도 많아 여러 명에게 나눌 수 있다고 하였다. 아내와 주꾸미를 선물할 사람들을 정한 후, 15마리씩 비닐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 잠자리에 들면서 내일 주꾸미를 받고 환하게 웃을 분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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