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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발명의 새로운 용도를 찾아라
2019년 10월 22일 (화) 왕연중 elenews@chol,com

어두운 숲 속 작은 나무 가지 아래를 살펴보면 각종 번데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볼품없는 모양새에 칙칙한 색깔까지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 없는 이 번데기가 시간이 흐르고 생명의 힘이 무르익으면 두꺼운 껍질을 스스로 찢으면서 아름다운 나비로 변신한다. 화려한 색과 무늬에 비칠 듯이 얇은 날개는 우리의 눈을 현혹하기에 손색이 없다. 도저히 볼품없는 번데기 속에서 나왔다고는 믿을 수 없는 아름다운 자태다. 번데기의 두꺼운 껍질 안에 아름다운 나비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발명도 마찬가지다. 우리 주변에는 번데기 상태의 아이디어가 수없이 많이  널려 있다. 그러나 아이디어는 나비처럼 스스로 껍질을 찢고 나올 수 없다. 초라하고 묵은 아이디어의 껍질을 벗기고 세상으로 끄집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발명가의 몫이다. 쓸모없이 버려졌던 발명품과 아이디어도 이 껍질 벗기기, 즉 새로운 용도를 찾는 과정에서 놀라운 발명품이 되는 것이다.

고개 숙인 남성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으면서 돌풍을 일으킨 비아그라가 그 좋은 예다. 비아그라의 원료는 원래 영국의 화이자 샌드위치 연구소가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했던 실데나필이었다. 그런데 임상실험 결과 실데나필은 협심증 치료제로는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동안의 연구와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게 된 것이다. 그러나 발기부전이 혈액의 충분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는데서 비롯된다는 사실에 착안해 실데나필을 발기부전에 적용해보기로 했다. 용도를 바꾼 것이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렇게 다시 탄생한 실데나필은 비아그라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한 것이다.

3M사에게 엄청난 수익을 안겨주었던 포스트잇도 새로운 용도 찾기를 통해 얻은 성과물이다. 사실 포스트잇은 3M사의 전혀 예상치 못한 발명품이었다. 3M사는 원래 강력한 접착력을 가진 새로운 접착제를 개발 중에 있었다. 그러나 연구 끝에 탄생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결함을 가지고 있었다. 접착력이 너무 약해서 쉽게 떨어지는 것이 문제였다. 도저히 접착제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한마디로 실패작이었다. 그러나 새로운 용도를 찾아 세계적인 히트상품이 될 수 있었다. 한 직원이 이 접착제로 잘 붙고 쉽게 떨어지는 메모지를 만들자고 제안한 것이다. 이 제안으로 포스트잇이 탄생했다. 포스트잇은 하루하루 인지도를 높여 나갔고, 얼마 되지 않아 3M의 대표상품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 두 제품은 용도 바꾸기를 통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사례는 생활 주변에도 수없이 많다. 육수국물 만들 때 몇 조각 들어가는 것이 고작이었던 다시마는 다이어트 식품으로 변신하면서 값이 수십 배에 달하는 고급상품으로 변신했고, 고가에도 잘 팔린다니 다시마 팔자 상팔자가 된 셈이다. 이 같은 사례를 찾아보라. 찾는 순간 새로운 발명품이 탄생하는 것이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유원대학교 IT융합특허학과 협력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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