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1 .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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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의 초보자들 Ⅱ
2019년 10월 11일 (금) 김춘석 elenews@chol.com

나는 초보자들을 위해 30분간 심혈을 기우려 이야기하였고, 강의가 끝내자 온 몸에서 땀이 흘러 선실에 내려가 선풍기 앞에서 열을 식혀야 했다. 어느 정도 열이 내려서 선실 밖으로 나와 보니 이미 해가 떠 있었고, 해무가 짙게 깔려 있었으며 바다는 잔잔했다. 오랜만에 인천에 나와서 그런지 어디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는데 저 멀리 덕적도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자월도나 이작도 근처에서 낚시할 줄로 예상했는데 꽤 멀리 나온 것 같았다.

모두 채비를 갖추고 대물 꿈에 부풀어 입수 준비를 하고 있어, 나는 갯지렁이를 제대로 끼웠는지 확인한 후, 내 자리로 돌아와 박총무에게 빌려준 전동릴 사용 방법을 알려 주었다. 06:40분, 배가 덕적도 남단에 자리를 잡더니 입수 신호가 울렸다. 우럭채비를 내려보니 45m, 자갈밭이었고, 선장은 바닥이 거칠므로 조심해서 낚시하라고 방송하였다. 배가 흘러가면서 초보자들이 수심을 맞추지 못하여 줄들이 엉키기 시작하였고, 그때부터 한 시간 가량, 줄을 풀고 채비를 교체하느라고 분주하였다. 다행히 사무장이 우리 곁에 있어 엉킨 낚싯줄을 풀어 주기 위해 바삐 움직였다.

그때 박총무가 바닥이 걸린 것인지 물고기가 잡힌 것인지 모르겠다며 전전긍긍하자 사무장이 낚싯대를 들어본 후 우럭이 물려있다면서 천천히 감으라고 하였다. 그는 전동릴을 손으로 감으며, 우럭이 몸부림칠 때마다 짜릿한 전율을 느끼면서 우럭을 끌어 올렸다. 그는 우럭을 손에 들고 큰 소리로 ‘잡았다!’고 함성을 질렀고, 생애 처음 우럭을 잡자 세상을 다 가진 듯이 선내를 돌아다니면서 자랑하였다. 내가 우럭을 재보고 28cm나 된다고 하였더니 그는 더욱 의기양양해졌다.

그렇게 첫 우럭이 올라오자 교우들이 모두 축하해주면서 자신들도 개우럭을 잡겠다고 낚시에 몰두하였다. 사실, 나는 출발 전날 카톡에 올라온 준비물을 살펴보고, 삼겹살이 있어서 언제 먹을 것인지를 물었더니 그들은 낚시하면서 구워 먹겠다고 하여, 낚시를 시작하면 저마다 바빠서 그럴 틈이 없고, 활어 회를 먹어야 하므로 간단한 먹을거리만 준비하라고 하였다. 나는 우럭을 잡은 박총무에게 삼겹살 먹고 싶은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그는 ‘우럭 잡아야지요. 그럴 새가 어디 있어요.’라는 답변을 들었다.

덕적도 근처 깊은 물에서 시간이 흐르자 교우들이 낚시에 적응함에 따라 낚싯줄이 엉키는 일이 적었고, 채비 소모도 부쩍 줄면서, 연신 볼락과 잔우럭을 잡아 올리고 있었다. 사무장이 내 옆에 큰 물통을 가져다 놓고 주변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넣었는데, 마리수를 헤아려보니 우럭 10여 마리와 볼락 등 20여 마리가 있었다. 아울러, 선내를 돌아다니면서 조과를 살펴보니 물통에 허옇게 배를 드러낸 우럭들이 몇 마리씩 담겨 있었고. 최사장과 유실장 물통에는 초보자들보다 조금 많았다. 나는 총무에게 각자의 물통에 있는 우럭과 노래미를 거두어 회를 떠오라고 부탁하였다.

얼마 후 좌측 선미에 있던 안사장이 ‘와’ 하는 함성을 질러서 가보니 3자 우럭이 올라와 있었다. 모든 교우들이 몰려와 오늘 최대어를 잡았다고 축하해주자 자기는 두 번째 선상 낚시를 하는 것이므로 초보자들과 격이 다르다면서 마음껏 자랑을 늘어놓았다. 드디어 주방에서 활어 회 4접시를 가져왔고, 우리는 회를 먹으면서 가져온 맥주와 소주를 가볍게 한 잔씩 주고받았다. 교우들이 한 마디씩 하는데 이렇게 맛있는 우럭회는 처음이며, 손맛도 끝내준다면서 많이 잡자고 하였다. 이어서 우럭 매운탕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나는 더위 등에 지쳐서 선실에 들어가 누웠으며, 일어나보니 오후 2시 반인데 귀항하고 있었다.

오후 4시에 입항하여 주차장으로 내려가 짐을 싣고 귀가하려는데 교우들이 잡은 물고기를 먹자고하여 최사장이 앞장서 인천어시장 회센터로 안내하였다. 교우들은 회와 매운탕을 모두 먹은 후, 낚시모임을 만들어 주기적으로 다니자고 제안하면서, 짜릿한 손맛과 자연산 회를 실컷 먹는 등 유쾌 상쾌한 경험을 하였다면서 내게 고맙다고 하였다. 인원 모집을 비롯하여 사전 준비 등 여러 가지 신경 쓸 일과 무더위 등으로 걱정 많았던 12인의 초보자들을 위한 낚시 봉사활동이 이렇게 성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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