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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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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韓發 신르네상스 국내 전기산업계 대비는
2018년 06월 07일 (목) 박영식 elenews@chol.com
   
 
  ▲ 남북한 정상들이 도보 다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  
 

1. 정치적 해빙 분위기

  지난 4월 27일은 판문점에서 남북정상이 분단의 턱을 넘어 남측에서 조우하는 역사적인 날이었다. 특히 이날 회담의 최대 관심사는 판문점 내의 ‘도보 다리’에서 양정상이 산책하는 모습이었는데, 이 광경을 본 많은 사람들은 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이야기를 주고 받았을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과거 정권에서도 두 차례의 남북정상이 만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배석자 없이 단둘이 장시간 담화를 나눈 적은 없었기에 대화 내용에 초미의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할 지도 모른다.
  일부 언론은 양 정상이 산책을 마치고 평화의 집에 돌아오는 길에서 그 모습을 촬영한 한 TV 카메라를 통해 ‘발전소 문제…’를 들었다는 장면이 있었다고 한다. 이는 비핵화의 내용 뒤에 북한 전력사정과 관련된 발전소 문제로 확대해석하기에 충분한 내용이라 일견 설득력이 있다.
  발전소건설 등 북한의 전력문제는 북한이 매번 비핵화의 의제를 제기했을 때 그 보상으로 요구해 왔던 사안으로, 1994년 제네바에서 체결한 비핵화 합의에는 북한에 경수로를 제공하는 것에 합의가 이루어졌다. 2002년에는 북한의 핵개발 의혹이 불거져 경수로지원이 중단되는 우역곡절도 있었다. 또 2005년에는 북한 핵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6자 회담에서 9.19 공동성명이 발표된 후 우리는 북한에 200만kW의 전력을 송전한다는 제안을 북한에 제시되기도 했다. 
  이후 보수정권이 들어서면서 정치적으로 굵직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양국은 첨예한 대립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급기야 정치적 갈등이 경제적 단절로까지 발전하면서 개성공단 폐쇄를 마지막으로 양국의 모든 통로는 폐색상태에 이르게 됐다.

  다만 정치 및 이념적 갈등 상황에서도 민간 중심의 경제적 논의는 꾸준히 준비돼 왔었지만 최근 몇 년간 그마저도 없었다는 점에서 북한의 경제적 실상은 외신을 통해 들어오는 그저 소식에 불과한 정보뿐이었다.
  그럼에도 우리와 북한과는 민족적 동질성이라는 뿌리에 근거를 두고 있다 보니 정치적 갈등이 봉합되는 순간 화학적 결합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희망도 버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이러한 남북관계의 훈풍으로 인해 남한 전체가 들썩이고 있는 모습이다. 각 정부부처별로 북한의 개혁 개방의 방식을 놓고 중국식, 베트남식으로 나름 방향을 설정해 TF를 만들고 예산을 편성하기에 바쁘다. 특히 북한의 산업 전반을 견인하기 위해 절대적인 에너지가 전력산업인데 이에 대한 정보는 사실 전무한 상황이다. 북한의 폐쇄성으로 인해 북한 전력기반산업에 대한 정보 입수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이해가 간다.
  일부 단체가 북한의 개혁 개방의 거대한 물줄기가 사상과 이념을 초월해 언젠가는 북한 내부에 흘러 들어갈 것이라는 신념을 가지고 보이지 않게 준비를 해 오기도 했다.
  한 예로 전기산업진흥회는 일찌감치 ‘전기산업 통일연구협의회’를 출범시킨 대표적 기관이라 할 수 있다. 천안함 피격사건 이후 내려진 5.24조치 등으로 남북문제가 다소 경직된 분위기에서도 남북통일을 대비하고 준비하는 일은 시대적 소명이라는 생각과 통일 이후 남북이 같이 잘 살기 위해서는 전기 기자재 분야의 역할과 협력이 절대적이라는 인식을 한 것이다. 또 전력분야에서의 협력은 정치적 색채를 제거하고 에너지를 통한 남북협력 차원에서 교류가 가능하다는 점, 전력이 북한 경제성장의 동인으로 파악하고 전력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북한 경제난을 해결하는 선행적 부분이라는 사회적 측면에서 집중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2. 북한 전력사정의 진실

  북한의 발전량은 남한의 20분의 1정도 수준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북한에서 전력공급 개선은 초미의 관심사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현재 북한의 전력난은 만성적이며 심각한 수준으로 2016년 기준으로 북한의 발전설비사용량(모든 발전소를 1시간 완전히 가동한 경우 전력생산능력의 합계)은 766만lW로 남한의 1억0586만kW의 7.2%에 불과하다.
  총 발전량은 239억kWh로 남한의 5404억kWh의 4.4% 수준이다. 북한의 송배전 손실률은 2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발전소에서 100의 전기를 생산해도 변압기 및 송배전선을 거쳐 사용 장소에 도달할 때까지 20% 이상이 사라져 버린다는 의미다. 지상의 공장과 비교해 볼 경우 30% 정도의 추가적 전력이 필요한 지하 군수공장의 운영 등이 북한의 전력난을 보다 심각한 상태로 내몰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북한에 있는 발전소도 제대로 그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북한의 전력난 해결을 위해서 그동안 주로 수력 및 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왔다. 대형발전소는 68개소, 중소형 발전소를 포함하면 약 1180개의 발전소가 있다. 그러나 이용률은 수력 및 화력을 포함해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우리의 전력설비이용률이 70~8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열악한 상황이다. 또 화력발전소는 연료공급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으며, 수력발전소는 자주 발생하는 홍수와 일조량으로 인해 운영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회계감사법인인 삼정KPMG가 최근 발행한 ‘북한 비즈니스 진출전략’에 의하면 북한의 화력발전소는 30년 이상 사용된 설비가 78%에 이르고 있으며, 화력발전 용량의 65%가 대규모의 개 보수, 폐기 또는 보수 대상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북한의 수력발전설비는 노후화가 심각해 53%가 전면 교체 대상이라는 보고도 내 놓고 있다.

3. 북한 전력산업시설의 실태

  전기산업진흥회가 2016년 3월에 탈북주민을 대상으로 (사)북한발전연구원과 공동으로 조사한 설문조사는 북한의 전기산업 실태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충격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북한의 전기 공급은 고위층 및 특정 계층 중심의 제한적이고 편애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일반서민이 생활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가동중인 발전소는 대부분 수력발전인데 이마저도 계절에 따라 발전량이 다르고 발전을 하더라도 송배전 설비의 노후화 및 전선 등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전력의 보편적 공급은 그야말로 화중지병(畵中之餠)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전기가 공급되더라도 전압 및 주파수가 일정하지 않아 사용하는 전기제품의 고장과 화재원인이 되며, 개인적으로 변압기를 구매해 전기를 사용하거나 자체적으로 전기설비를 수리하다 안전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있다.
  북한의 송전시설은 1945년 이전부터 1980년대까지 건설한 송전설비가 거의 대부분으로 경년열화로 인한 품질저하, 보수정비기술 부족, 절연 미비 및 누전 등으로 송전손실이 크며, 1980년대 후반부터 추진된 북한 최고 송전전압인 220kV 송전선도 단전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탈북주민을 대상으로 파악한 북한의 전력산업 실태를 전력기반의 계통 측면과 수용가 중심의 전기기기로 분류해 현상을 파악해 보기로 하겠다.

1) 북한 전력계통의 실태

  북한의 전기 공급은 우선순위를 정해 최우선공급대상(5%), 일반공급대상(94%), 공급제외대상자(1%)의 구성비를 보이고 있으며 거주지역의 전기공급 및 사용에 대한 만족도 조사결과는 만족한다는 평가는 2%에 불과하고 98%는 불만족스럽다는 조사결과를 보였다. 만족하다고 응답한 2%의 거주지역도 주로 평양시 중구역 지역에 한정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불만족스러운 요인은 발전설비 노후화 및 전기 생산량 부족으로 정전이 잦고 공급도 하루에 1~2시간만 공급되는 점을 들고 있다. 이처럼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은 발전원이 대부분 수력발전이기 때문에 강수량이 부족한 건기에는 발전량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상류계층에서는 비정상적인 통로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는 반면 일반공급대상자들은 전력부족으로 도전(盜電)도 횡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를 공급받기 위한 설비 현황과 구입 방법을 보면 전기 공급이 일정치 않고 전기가 공급되더라도 전압 및 주파수가 불안정해 자체적으로 변압기, 배터리, 충전기, 수동발전기 순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공식적 구입 채널이 없다 보니 주로 장마당, 비공식 시장 혹은 개인 간 거래를 통해 구입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품질이 열악하고 고장이 잦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산 제품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만 구입 절차 및 당국의 규제 등으로 인해 보유 실적은 4% 수준이며, 주요 제품은 믹서기, 전기밥솥, 전기장판, TV, 컴퓨터 등이다.
  전기 공급이 부족한 경우에는 군수공장 전기나 자동차 배터리로 전등을 사용하거나 공장 또는 군부대 전기를 돈을 지불하고 암암리에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며, 농번기때 농촌이나 공장, 군부대 전기를 불법 도전해 소형 발전기를 돌리는 경우도 있다.
  불안정한 전기 공급으로 인해 공장이나 사업장에서는 전기가 공급될 때 작업을 집중적으로 몰아서 하거나 전기가 공급되는 시간에 맞춰 하루 2교대를 하기도 하고, 경유용 발전기를 사용해 작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나 원활하지 않은 전기 공급으로 인해 제품 불량률도 높다.
  정전이나 전기사고 발생요인은 전력공급 계통 과정에서는 발전소, 송전소, 배전소, 변압기, 전선 등의 순으로 조사되고 있다. 이러한 계통과정에서 공통적인 특징은 설비 노후화 및 설비불량, 설비부족에서 사고발생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전압조절용 가정용 변압기와 관련해서는 변압기의 평균 출력은 0.5~3kW이고 전압 상승폭은 10~25V이며, 92% 정도가 북한산을 사용하고 나머지 8%는 중국산을 이용하고 있으며, 주로 TV, 냉장고, 세탁기 연결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송변전 과정에서 전력손실이 발생하는 이유는 송전선 노후화, 규격미달, 낙후된 기술수준, 변전소 설비노후, 부품부족, 변압기 절연등급 저하 순으로 밝혀졌으며, 주민생활이 어려워  송전선을 잘라서 파는 충격적인 사례도 보고됐다.
  전력설비와 관련된 전반적인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발전소 및 송배전 시설의 유지보수나 교체 필요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발전소 신규건설이나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및 풍력) 등 새로운 전력생산 기술도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기타 경제개혁, 시장개방도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2) 북한의 전기기기 및 설비현황

본 설문조사에 응답한 탈북주민의 북한 거주 당시 사용한 전기제품은 TV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다리미, 배터리, 선풍기, DVD 및 녹화기, 전기밥솥, 냉장고, 세탁기, 노트북, 컴퓨터 순으로 조사됐다.
  북한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기기기는 고압변압기(3.3kV이상), 발전기, 차단기, 철탑, 분전함, 모터 순이었으며, 고장의 주요원인은 설비 노후화, 큰 폭의 전압변동, 자재의 품질불량으로 나타났다.
  고압변압기의 고장원인은 설비노후(44.7%), 자재불량 및 부족(31.9%), 과/저전압(19.1%), 송배전 설비노후(4.3%) 순으로 조사됐으며, 배전소(65%), 변전소(35%) 순으로 관리되고 있다. 고장 횟수는 연 1회 정도 발생하지만 많은 경우에는 한 달에 10회 정도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며, 개인적인 수리 혹은 공동으로 수리비를 모아 수리기사에게 의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발전기는 발전소(48%), 배전소(43%), 변전소(9%) 순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고장원인은 설비노후(46.9%), 자재불량 및 부족(34.4%), 과/저전압(18.7%) 순이다. 고장 횟수 및 수리방법은 고압변압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변압기의 관리기관은 발전소(72%), 배전소(20%), 변전소(7%), 기타(1%) 순이며, 고장원인은 주로 과/저전압(48%), 설비노후(37%), 자재불량 및 부족(15%) 순으로 나타났으며, 고장 횟수 및 수리방법은 고압변압기와 유사하다.
  차단기는 배전소(52%), 공장(41%), 기타(7%)순으로 관리되고 있으며, 고장원인은 과/저전압(44%), 설비노후(35%), 자재불량 및 부족(21%) 순으로 조사됐으며 고장 횟수는 한 달에 1~3회 정도 비율로 발생하며, 수리는 자체적으로 해결한다고 보고됐다.
  철탑은 변전소(75%)와 배전소(25%)가 관리하며, 설비노후(58%), 자재불량 및 부족(38%), 과/저전압(4%)순으로 고장이 발생한다. 고장 횟수는 한 달에 1~3회 정도 발생하는데 주로 변전소, 배전소가 자체적으로 수리하고 있다.
  분전함의 관리기관은 배전소(61%), 공장(31%), 변전소(4%), 기타(4%) 순이며, 고장원인은 설비노후 와 과/저전압(각 39%), 자재불량 및 부족(22%) 순으로 조사됐으며, 고장 횟수는 한 달에 1~3회 정도로 철탑과 비슷한 수준이며, 수리는 개인적 수리나 시에 속한 배전소, 분전소는 자체비용으로 충당한다.
  모터의 관리기관은 공장(59%), 배전소(37%), 기타(4%)이며, 고장원인은 설비노후 및 과/저전압(각 39%), 자재불량 및 부족(22%)순이며, 고장 횟수는 한 달에 1~4회 정도로 발생하며, 수리는 공장에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며, 수리비용은 공장 직원이 각출해 충당하고 있다.

3) 북한의 전기기기 기술수준

  북한에서 전기기기를 생산하는 기업이나 기술수준에 대해서 응답자의 50%는 기술수준, 생산능력, 생산업체가 크게 부족하다고 응답했으며, 49%는 중국, 러시아 등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1%는 북한 내 전기생산 및 공급이 충분하다고 응답했다.
  북한에서 꼭 필요한 전기기기를 묻는 질문에 불안정한 전압 때문에 변압기를 가장 많이 꼽았고, 배터리는 전력공급이 일정치 않아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시 사용하기 때문에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태양열발전기(충전기) 및 경유용 발전기도 필요하지만 가격이 높아 사용에는 많은 제약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4) 북한 전력산업의 전망

  북한은 현재 심각한 전력부족 상태로 이러한 산업 인프라 부족이 결국은 경제난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대내적으로는 수력발전소 추가 건설과 증산, 송전망 보강, 강력한 에너지절약 캠페인 전개 및 태양전지 등 신재생에너지의 적극적인 도입을 장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북한 당국은 전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다양한 대내 정책을 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의 북한 대내정책에 근거한 전력문제 해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어 수력보다는 화력발전소 증설로의 정책전환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4. 북한 전력시장 진출의 문제점

  현재, 북한에서 제조업 가동률이 저조한 주된 요인도 전력부족에 기인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기술수준이나 경제여건을 고려하면 북한이 스스로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고 개선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결국 현재 북한의 전력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돌파구는 외국의 협력이나 지원을 통해서이지만 북한에 투자할 수 있는 나라는 과연 어디일지에 대해 생각해 보면 해결 대안은 조금 가깝게 있어 보인다.
  결국 남한의 기술과 자본이 북한의 노후화된 발전소를 재설비할 수 있다면 본격적인 경제협력이 전제돼야 하며, 이 경우 북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필요하다. 따라서 향후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경제협력이 추진된다면 발전소 문제가 우선적 과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 나오기에 양정상이 도보다리 산책에서 나온 ‘발전소 문제…’가 타당성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남북경제협력이 원만히 추진되더라도 북한에 대형발전소를 건설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정치적 부담은 차치하고라도 경제적 실효성이 낮기 때문이라는 이유인데 이는 북한의 대규모발전소가 현재 전원 규모 및 노후화한 송배전망에서는 원활하게 가동할 수 없다는 점을 들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송배전설비의 현대화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고 있다. 발전설비를 추가하기 보다는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북한 전력난 해소를 위한 우선적 절차라는 이유를 들고 있다. 또 발전소 건설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양국 간의 신뢰성 회복의 문제도 복병으로 도사리고 있다. 북한은 발전소 건설지원에 호의적이기는 하지만 현지에서 건설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기밀사항 등 부수적 조건을 들어 공개를 꺼려하는 반면, 남한은 지원이 혹여 군수용으로 전용될 것을 우려해 직접적 전력 지원에는 소극적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이러한 송배전설비의 현대화는 쌍방 모두에게 거부감이 적은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송배전 인프라가 확보되고 남북관계에 충분한 신뢰성이 회복되기까지는 신규 발전설비를 건설하기 보다는 우선은 노후화된 발전소를 보수하는 작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지난 4월 27일에 이어 채 한 달도 되기 전인 5월 26일 두 번째 정상회담을 한 양국의 관심사는 비핵화와 체제보장이라는 동전의 앞뒤와 같이 분리할 수 없는 정치적 협상의 갈림길에 서 있다. 북미정상회담을 의제를 놓고 줄다리기 하는 모습도 그만큼 성사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시그널이다. 서로 윈윈하는 게임의 법칙을 만들기 위해 당연히 진통은 있을 수 있다. 한반도에서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실타래가 풀릴 경우 북한은 세계적 블루오션이 될 수도 있고 그만큼 주변국의 경제협력 셈법도 복잡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북한과의 에너지협력은 정치적 부담이 적다는 측면에서 북한이 적극적인 지원 요청이 있을 경우 가장 먼저 진출할 분야가 전력부분이라는 점에서 북한의 전력실태를 사전에 파악해 놓는다는 점은 상당히 시의성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북한의 전력상황에 대해 전기산업진흥회 이우식 이사는 “북한과의 남북교류가 활성화되고 북한의 전력사정을 조금이라도 빨리 개선시키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은 북한의 전력산업을 압축적이고 혁신적으로 개혁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며, “장차 통일비용을 감안하더라도 남한의 기술과 북한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접목시키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데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의 전력산업 실태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5. 북한의 신재생에너지 지원 가능성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보다 현실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북한 당국은 신재생에너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2013년 ‘신재생에너지법’을 제정해 신재생에너지로 2044년까지 500만kWh를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특히 신재생에너지는 소규모로 개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 전력의 수용가와 가까운 곳에 있으면 있을수록 경제성도 좋아진다.
  송전선망의 미비로 손실률이 높은 북한 입장에서는 대형발전소 건설보다는 전기를 생산에서 소비까지의 과정을 짧게 할 수 있어 전력 손실률을 낮출 소형 신재생에너지 개발이 보다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우리 입장에서는 원자력발전소의 제공보다 정치적 부담이 적고 민간 중심의 공급이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전문가들도 현재 남북관계를 고려하면 인도적인 측면에서도 우선적으로 가정용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는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과의 에너지협력은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사업기회의 확대로 볼 수 있다. 특히 전선업계는 인프라 사업에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 남북관계의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새로운 전력망을 구축할 경우 필요한 대규모 케이블 및 통신망을 구축할 때 필요한 별도의 광케이블, 산업단지 구축용의 산업용 케이블 등 인프라 전반에 많은 기회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신재생에너지업계도 남북경제협력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에너지업계 관계자들도 국내 태양광업계의 공급 과잉상태에서 북한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되면 현 상황을 타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6. 양국 관계 정상화에 따른 대북 진출의 제언

  국내 전력산업이 대북진출을 위해서는 먼저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법적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양국이 오랜 이념적 갈등 속에서 해빙 분위기를 맞았다 해도 시스템이 투명하고 합리적 절차가 확보되기까지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또 사회 전체적으로 대결의 앙금이 사라지기까지는 양국 간의 진정성 있는 대화도 필요하다.
  현 정부의 신북방정책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책정돼 있다. 러시아산 LNG/PNG가 북한을 경유해 국내 및 일본 공급의 로드맵은 러시아와 상당 부분 조율되고 있으며, 몽고발 신재생에너지의 스마트그리드 정책도 정치적 문제로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이 전기라는 에너지에 기반하고 있듯이 북한이 압축적이고 속도감 있는 발전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력기반산업은 필수적이다.
  그러기 위해 우선적으로 준비해야 할 대북 협력방안으로는 발전소 유지보수 및 이와 관련된 기술지원, 인력양성 및 관련 교육, 전력산업 전반의 규격 및 표준화 작업, 발전기 등 전기기자재 공급 및 기술이전,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한 전략적 제휴, 전력지원의 시범사업단지 선정 및 단계적 추진 등 과제는 산적돼 있다.
  국제적 교역에서 가장 완벽한 조건을 갖춘 양국이 상호 보완적 조처를 취한다면 북한발 전기산업의 새로운 르네상스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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