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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후 인간의 삶은 어떻게 될까? // 전하진(전 국회의원, 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
2018년 06월 07일 (목)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 전하진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  
 

제4차 산업혁명이 도래함에 따라 핵심적 기술들의 사회적용 현상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사회 곳곳에서 들불처럼 일어나고 있다. 장기적으로 자동화와 기계화의 연계가 인류사회에 도움이 될 것인지 위협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도 갑론을박이다. 과학과 기술이 인류와 교감을 형성하면서 발달해 왔던 역사적 이면에는 일종의 변증법적 노정이 내포돼 있다. 제1차 산업혁명 시대 ‘러다이트운동’이 그러했고, 제2차 산업혁명이라 할 수 있는 기계화 시대에는 대량생산․대량소비를 맞이하면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계기가 됐으며, 제3차 산업혁명인 자동화 시대에는 신자유주의라는 거대한 시대적 조류와 함께 인간의 삶의 질을 심각하게 고민하던 시기였다. 이제 새롭게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는 요즈음 이러한 새로운 기술들이 가져올 사회적 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에 첨단자족도시를 통한 자아실현사회 구축에 전념하고 있는 전하진 전 국회의원에게 기계와 인간의 공생관계의 길을 물어 봤다. (편집자 주)

4차 산업혁명이후 인간의 삶은 어떻게 될까?

  세상은 광속으로 변하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 일상이 크게 변하는 것 같지는 않다. 먹고, 자고, 사람들을 만나고, 일을 하고, 사랑을 하고, 이렇듯 일상은 늘 그런 것 같아 보인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인간의 역량은 놀랍도록 달라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여타 동물과 다름없이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몇 가지 지혜와 능력을 가졌던 인간은 진화를 거듭하며 근력, 감각기능 그리고 지적능력을 대신하는 기계노예들을 창조하고 다루게 되었고, 몸의 일부분을 기계로 대체하거나 유전자를 조작하기도 하며 슈퍼맨의 꿈을 키워가는 중이다.

  이렇듯 인류의 역사는 매슬로우가 주장한 것처럼 생존의 욕구 그리고 안전과 사회적 욕구, 존중의 욕구, 더 나아가 자아실현 욕구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극소수에게만 가능했던 일들이 이제는 보다 많은 인간이 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기회가 주어졌다고 모든 이가 동등하게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의지에 따라 이 가능성을 수용하거나 쟁취한 자만이 누릴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환경이 주어져도 본인이 선택하지 않으면 과거의 방법대로 살 수 밖에 없으며 척박한 환경에서도 이러한 가능성을 쟁취한 자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게 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이가 지금도 타이피스트로 생계를 유지하려 한다면 그는 현 시대가 제공하는 수많은 가능성을 외면한 채 살아가는 골동품일수밖에 없다.

  많은 사람들이 4차 산업혁명 이후에 사라지는 일자리 때문에 걱정을 한다. 또한 각국 정부도 실업률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런데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국가가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 정부도 그저 세금을 나눠주는 공무원 늘리는 것이 거의 유일한 일자리 대책처럼 보인다. 이처럼 일자리가 늘지 않는 이유는 새로운 가능성을 수용할 수 없는 낡은 일자리를 확대하려 하기 때문이다. 꼰대가 바라는 일자리로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그것은 바로 퇴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인류 문명이 제공하는 확장된 가능성을 내재화한 일자리만이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그런 일자리를 한 마디로 ‘자아실현을 위한 일자리’라고 정의해 보자.

  왜냐하면 인류가 매슬로우가 주장한 인간욕구 5단계 중 마지막 단계인 자아실현사회로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슬로우는 생존이나 안전 그리고 사회적 욕구나 존중의 욕구까지는 부족하면 채워야 하는 ‘결핍욕구’라고 하였다. 이런 부족함을 채우려는 인간의 욕구는 수많은 기계노예들과 생산성 혁명으로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마지막 단계인 자아실현 욕구는 자신의 의지에 따라 이루어지는 ‘성장욕구’라고 정의하였는데 이제 인류 문명은 이와 같은 단계로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자아실현은 자발적 동기를 가지고 스스로 행하는 가운데 이루어지며 그 방법은 개별적이고 그 목적은 내재화되어야 한다. 목적을 내재화한다는 것은 스스로 창조한 무언가를 개념화하고 행동하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간다고 볼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요리, 농사, 공작(工作), 고행 등 단순하고 평범한 일들도 어떤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 자아실현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어떤 일이라도 스스로 하는 일을 개념화하고 목적을 내재화하면 기계가 할 수 없는 가치를 창조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자아실현을 위한 일자리’는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개별적이며 주관적 가치가 우선시 되는 일이어야 한다.
  자아실현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필요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그 하나는 기초생활의 안정이고 또 다른 하나는 자아실현을 위한 충분한 시간의 투자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현대인은 자아실현을 위한 시간투자가 부족하다. 왜냐하면 우선적으로 돈을 벌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번 돈으로 기초생활을 충족하고 여유가 생겨 소비는 늘지만 정작 자아실현을 위한 충분한 투자가 불가능한 것이다. 금수저로 태어난 사람이라면 그나마 자아실현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에게 자아실현은 교과서에 나오는 말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런 일자리마저 사라진다고 하니 난감한 것이다.

  그러나 인류 문명은 이러한 자아실현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초생활을 위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사회적 환경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초생활에 따른 비용과 시간을 현격하게 줄여주고 있으며 거의 무료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한계비용 제로사회’에서 이 같은 가능성을 설파했다. 필자가 자급자족이 가능하고 자아실현 공동체가 살아있는 ‘첨단자족도시 Siti’를 주장한 이유는 바로 자아실현사회에 맞는 주거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 때문이다. 물, 에너지, 식량, 쓰레기처리 등을 완벽하게 구현하여 비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품앗이 등 공유경제도 기초생활비를 최소화하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이렇게 기초생활이 최소의 비용과 시간으로 가능하게 되면 그야말로 자아실현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고 투자할 수 있으며 새로운 가치창조가 용이해 질 수 있다. 최근에 주목받는 블록체인 기술은 이와 같은 자아실현 욕구에 의한 가치를 증표화해 그 가치를 극대화 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이렇게 안정된 자급자족 기반 위에서 자아실현 욕구를 구현으로 고도화된 개인의 가치를 교환하며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 새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 만약 이런 미래 예측에 동의한다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지 짐작이 갈 것이다. 교육이 개개인의 자아실현 욕구를 도와주는가. 아니면 사회가 이를 뒷받침 하고 있는가. 특히 일자리가 자아실현을 구현하는 데 적절한가. 그 어느 것도 개인의 고도화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를 총체적으로 포함할 주거환경도 완전히 개혁되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다양한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은 개인의 고도화를 가속화할 것이다. 이에 상응한 우리의 통념도 변화해야 하며 성장욕구인 자아실현 욕구가 제대로 구현될 수 있는 교육, 기업, 사회시스템, 주거환경 등 모든 것이 총체적으로 새롭게 개혁될 때 우리 사회는 더 나은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

  안타까운 점은 지금의 통념에 사로잡혀 자아실현 사회로 나아가는 비전이 제시되지 못하고 그저 사라지는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비전으로는 결코 우리사회가 미래로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 오히려 좀 뒤쳐져 있어 아직 영혼이 오염되지 않은 아프리카나 동남아 남미 등의 나라에서 한 단계를 뛰어넘어 성큼 미래에 먼저 가 있을지 모른다. 이미 그런 조짐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한 달이 10년처럼 느껴지는 요즘 어정쩡한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불과 5년 후면 미래의 주도권을 누가 잡고 가는 지 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이는데 그 때 저 앞에 가버린 자들을 바라보며 허탈해 하거나 후회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필자 프로필 소개]
전하진 전의원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현재는 재단법인 에스라이프 포럼 의장 겸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미래사회의 주거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아 이 분야와 관련된 부동산 박사학위를 소지해 이론과 실무의 풍부한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경력으로는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한국벤처기업협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즐기다보니 내 세상’, ‘세라형 인재가 미래를 지배한다’, ‘비즈엘리트의 시대가 온다’, ‘대한민국을 버려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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