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흑백 필름 역사가 커다란 족적을 남기고 사라진다. 1936년 처음 공개됐던 후지필름의 흑백필름 공급이 금년 10월에 소임을 마칠 예정이다. 디지털 카메라 등의 보급으로 저조한 수요가 연속되면서 82년 역사에 마침표를 찍게 된다.

‘네오판’이라는 제품명으로 잘 알려진 흑백필름은 칼라사진에 비해 정보량은 상당히 적지만 칼라로 영상을 인식하는 사람에게 흑백세계의 또 다른 일상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하나의 매력이었다.

후지필름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일본제 흑백필름은 전 세계시장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디지털 카메라 및 스마트폰의 디지털 기기의 혁신성에는 비할 수 없게 돼 결국 사업성을 감당하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흑백필름도 예술 분야 등에서 일정 수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간이 존재하는 한 아날로그 기술은 그 나름 추억의 산물이라는 점에서 아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