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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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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아들과 함께 Ⅰ
2018년 05월 17일 (목)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올해는 날씨가 하수상하여 4월에 접어들었으나 달랑 한 번 밖에 낚시를 가지 못했다. 벚꽃, 목련, 개나리가 화창하게 피었지만 꽃샘추위가 찾아와 풍랑주의보가 내렸고, 찬바람이 잦아드니 안개와 해무가 자욱하여 해경에서 출항을 금지함에 따라 신진도에 내려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서야만 했다.

  4월 초순, 드디어 내일 출조한다는 연락을 받고, 일기예보를 확인해보니 서해 중부 먼 바다의 경우 파도가 2~4m로 표시되어 있어 지난번처럼 내려갔다고 출항이 취소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이번 출조에서는 지난 주말 일본에서 5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입국한 막내아들이 홋카이도에 있을 때 갯바위 낚시를 해보았는데 재미있었다며 아버지를 따라 낚시를 가고 싶다하여 함께 길을 나섰다.

  막내는 초등학생 시절, 나를 따라 인천으로 배낚시를 몇 번 다닌 적이 있었지만 청년이 되어서는 처음이었다. 내려가는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내가 너의 전공이 경제학인데 경제학이 한 마디로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잠시 생각한 뒤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학문이라고 답변하였다. 어째서 그러느냐고 물었더니 세계와 국가 경제를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지식을 배웠으므로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정책 등을 감안할 때 미래가 밝지 않다고 봅니다.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실시한 아베노믹스를 통해 일자리가 넘쳐나서 일본 친구들이 다섯 곳에 입사시험을 보면 모두 합격하여 골라서 취업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대학 졸업한 친구들이 아르바이트와 취업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하였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를 건강하게 발전시키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물었더니, 작년에 정부가 급격히 시급을 올려 인건비가 상승하였고, 이에 고용이 줄고 있으며, 업주는 이를 보전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해야 하므로 전반적으로 물가가 올라가게 되어 국내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하였다.

  아들의 단순한 경제 논리가 가슴에 와 닿았고, 일본에서 공부하면서 성숙한 청년으로 거듭나고 있어 마음이 뿌듯하였다. 막내가 내게 아버지는 우파에요 좌파에요 하고 물었다. 나는 세상에는 절대 우파와 절대 좌파라는 것은 없다고 본다.

  우리가 세상 만물을 흑백 논리로 판단하는데 완전한 흑이나 백은 없으며, 진한 회색이냐 밝은 회색이냐 하는 것처럼 모든 것이 혼재하고 하고 있다고 본다. 이어서 나는 우파도 좌파도 아니며, 어떤 일이든지 도덕적이고 합리적이냐에 따라 판단한다고 답변하였다. 그랬더니 저는 아버지가 우파라고 생각했었는데 아버지 말씀을 들어보니 정말 그런 것 같다고 하였다. 우리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천천히 두 시간 반을 운전하여 내려갔다.

  신진도에 도착하여 낚시가게에 들어섰더니 마침 선장이 있어서 그에게 몇몇 배가 낚시를 취소하였고, 일기예보에 의하면 파도가 높다는데 오늘 어떨 것 같으냐고 묻자, 그는 큰 파도는 없을 것 같다고 하였다.

   이어서, H호, G호가 출항을 줄줄이 취소하였는데 무슨 일이냐고 묻자, 올겨울 날씨가 좋지 않아 세달 동안 두세 번 밖에 출항을 하지 못하니 먹고 사는 일이 막막하여 폐업하였다고 답변하였다. 도시어부를 통해 낚시에 관심을 가진 동호인들은 부쩍 늘어났으나 정작 날씨 때문에 낚싯배가 폐업을 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배에 승선하여 해경으로부터 인원 점검을 받고 선실에 내려가 아들과 나란히 누워 잠을 청하였다. 이렇게 아들하고 함께 누어 본 것이 얼마만인지 가물가물하였다. 꿈속에서 아들과 함께 대물을 잡는 꿈을 꾸고 있는데 배가 속도를 늦추면서 동호인들이 낚시를 하려고 부산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내가 일어나보니 아들은 깊은 잠을 자고 있어 그냥 둘까 잠시 망설이다가 흔들어 깨워 선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해는 이미 떠 있었고, 망망대해에 큰 너울이 배를 때리고 있어 배가 심하게 흔들려서 중심을 잡기가 어려워 낚시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염려가 되었으며, 10여년 만에 먼 바다에 나온 아들도 뱃멀미로 고생할 것 같아 걱정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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