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형전원 도입이 추진되고 있는 유럽에서 전기자동차(EV)의 보급을 겨냥해 가정을 대상으로 새로운 접점을 둘러싼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독일을 중심으로 2천만 건 이상의 고객기반을 가지고 있는 대형 전력회사인 이노지(Innogy)사는 태양광발전을 구비한 가정을 대상으로 EV에 충전을 최적화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EMS)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축전지를 중심으로 가정용 서비스를 전개하는 ‘Sonnen’이 EV 충전기 판매에도 참여하는 등 업종의 벽을 넘은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유럽의 신차판매 중에서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의 비율은 2017년에 1.4%로 유럽 지역에서는 낮은 비율이지만 축전지의 가격 인하와 성능 향상, 각국의 환경규제의 영향이 상호 맞물려 가까운 장래에 급속하게 확대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EV의 보급은 분산형전원 확대와 동반해 전력업계가 직면하고 있는 구조 개혁을 한층 가속시킬 가능성이 있다. 태양광을 구비한 가정이 움직이는 축전지가 될 EV를 도입함으로써 스스로 전력을 생산‧소비하고 잉여전력이 발생하면 별도로 활용하는 프로슈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가 수년 후에 현재화할 것인지는 현재는 알 수 없으나 유럽에서는 프로슈머의 증가를 전망하고 다양한 시장 참여자가 가정과의 새로운 접점을 모색하고 있는 상화이다.

RWE 산하에서 배전‧소매사업 등을 담당하는 이노지는 EV의 보급을 위해 통신기능을 구비한 충전기를 유럽 전체에 약 7천대 정도 구비하고 있으며, 블록체인을 활용한 EV 충전결제 서비스를 전개하는 스타트업 기업과 협업하는 등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로슈머 대상인 EMS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태양광과 EV를 도입한 가정의 주택 내의 전력수요와 EV에의 충전을 최적의 형태로 제어하는 시스템을 스스로 구축함으로써 외부로부터 전력을 매입하지 않은 가정과도 접점을 유지하려는 의도이다.

특히 대규모 전력 이외에도 EV를 통해 가정과의 접점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독일의 벤쳐기업에서 가정 대상의 축전지 판매 등을 담당하는 Sonnen은 금년 봄 자사 고객을 대상으로 EV충전기의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Sonnen은 태양광과 축전지를 구입한 가정이 월 약20유로의 고정요금으로 가정의 모든 전력소비를 공급하는 ‘Sonnen Community’를 전개하고 있다. EV 충전기를 동 서비스에 도입함으로써 이용자를 확보하고 편리성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