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Quick View 기사제보 편집 : 2018.4.23 월 10:44
현대자동차, 전기공학
> 뉴스 > 김춘석
     
젊은 고수와 실전
2018년 04월 05일 (목)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젊은 고수로부터 비법을 전수 받고나서 낚시를 가려고 각종 연말 모임으로 바쁜 와중에도 수시로 낚시 사이트를 방문하여 출조 여부를 확인하였으나 영하 10도를 오르내리고 있어 줄줄이 취소되고 있었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일찍 추위가 몰려와 한강은 물론 바닷물도 얼고 있는 상황이라서 낚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크리스마스를 지나 날씨가 다소 풀렸을 때, 낚시가게로부터 전화가 걸려와 내일 출조할 수 있느냐고 묻기에 무조건 가겠다고 승낙하고 나서 목선배에게 전화하여 출조 사실을 알렸다.

일찍 귀가하여 낚시 도구를 점검하고 짐을 꾸리는데 아내가 이 겨울에 무슨 낚시를 가느냐고 핀잔을 하였지만 귓등으로 흘리고 묵묵히 준비를 끝내고 ‘젊은 고수 Ⅰ,Ⅱ’ 원고를 다시 한 번 읽어 보면서 내일 실전을 대비하였다.

새벽 1시 반 목선배와 신진도로 내려가면서 오늘 기상과 조황 등을 이야기해보니 금년 겨울이 일찍 추워져서 우럭 서너 마리 잡으면 만족한다고 하였으며, 일기예보에 의하면 아침부터 기온이 올라가고 바람도 없다고 하므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씀하셨다.

새벽 3시 반, 신진도에 도착하여 보니 많은 동호인들이 길거리를 오가고 있었으며, 모처럼 출조하는 것이라서 그런지 모두가 들떠있는 것 같았다. 세진호로 내려갔더니 선장이 내게 자리 추첨을 하라고 해서 주머니에서 탁구공을 뽑았더니 4번이 나왔고, 나는 10번이므로 우측 선미 자리가 배정되었다. 그간 세진호를 몇 해 승선하였지만 우측 선미 자리는 처음이었고, 대박 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새벽 5시, 출항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이 들었고, 7:40분경 선실 밖으로 나와 보니 아직 해가 뜨지 않아 어두웠고, 구름이 짙게 깔려 있었으며, 바다는 잔잔하였다.

선장은 3m 침선이며, 가급적 바닥권에서 낚시를 시작하라고 하였고, 우럭 채비를 내려 보니 수심 55m, 개흙바닥이라서 릴을 한 바퀴 감고 있는데 ‘톡톡’하는 입질이 왔으나 가만히 두었더니 다시 ‘후드득, 후드득’하기에 낚싯대를 들어 올리자 우럭이 버둥거렸고, 첫수로 3자 우럭이 올라왔다.

선장이 배를 다시 대었고 나는 채비를 내리자마자 또 입질이 왔고, 이번에는 2자 우럭이 올라왔다. 불과 30분 만에 우럭 5마리와 노래미 한 마리를 잡았으며, 목선배를 보니 달랑 우럭 한 마리를 잡았을 뿐이었다. 선장은 내 자리부터 포인트에 진입시키고 있는 상황이라서 기분 좋게 손맛을  즐길 수 있었다.

선장은 잔챙이 우럭만 올라오자 포인트를 옮겼고, 2m 침선으로 바닥에서 낚시하라고 하였고, 우럭채비를 내리고 기다리는데 좌측 선미에서 ‘왔다’하는 소리가 들린 후 내게도 ‘툭, 툭’ 하기에 낚싯대를 들자 우럭이 엄청나게 요동치기 시작하였다.

낚싯대가 70도 정도 휘어져 올라오는데 대물임을 직감하고 양 손으로 낚싯대를 부여잡고 있자 선장이 내게 큰소리로 천천히 감으라고 하자 정신이 번쩍 들어 황급히 속도를 늦추었으나 그만 ‘툭’ 하면서 무게감이 사라졌다. 그때의 허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으며, 젊은 고수에게 배웠지만 실전에서 실패하고 만 것이었다.

조금이라도 빨리 대물을 올릴 욕심 때문에 결국 빠져나가 버렸다. 진한 아쉬움 속에 다시 우럭 채비를 입수시키고 기다리는데 ‘후드득, 후드득’ 입질이 연달아 왔고 낚싯대를 들고 천천히 전동릴을 감는데 조금 전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꽤 묵직하게 올라왔고, 올려보니 3자 우럭 쌍걸이었다. 그렇게 두 마리를 잡고 나자 조금 전 아쉬움이 어느 정도 위로가 되었다. 그러고 나서 같은 자리에서 쌍걸이를 3번 더하자 어느새 물통에 우럭이 넘쳐나기 시작하였다.

목선배께서도 곧잘 우럭을 잡아 올리기 시작하면서 얼굴이 밝아졌다. 귀항하면서 조황을 확인해보니 내가 우럭 15마리, 노래미 5마리 총 20마리 10kg, 목선배께서 우럭 12마리, 노래미 4마리를 잡았다. 엄동설한에 이렇게 많이 잡은 적이 없었는데 젊은 고수로부터 전수 받은 노하우와 자리도 한 몫 하였다. 집에 가서 아내에게 큰소리 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관리자의 다른기사 보기  
ⓒ 전기공업신문(http://www.ele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한전KDN, ‘IEEE PES T&D
국토부, 사람 중심·현장 중심의 철도
사용 후 축전지 재사용 시스템 개발
비상등 켜진 원전수출산업 국회가 나선
전문가 따로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무
ESS용 대용량 그래핀 슈퍼커패시터
한전, 고려인 대상 기술양성 후 취업
지역 에너지생태계에 ‘스마트 기술’
다가구․다세대 전기요금 인
특성화고 학생 진로 선택에 '나침반'
신문사소개 기사제보 광고문의 제휴문의 불편신고 개인정보 보호정책 청소년보호정책 이메일 무답수집 거부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영식
우)07316 서울 영등포구 도신로 225-1 정일빌딩 3층ㆍTEL)02-846-2530ㆍFAX)02-846-2532
Copyright 2007 전기공업.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el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