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차서비스 회사인 우버 테크놀로지는 3월 26일 동남아시아 사업을 동업의 그랩(Rival Grab)에 매각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역에서는 지역 기업과의 경쟁이 치열해 우버는 소모전에 몰려 있던 상황으로 우버 테크놀로지는 중국 및 러시아에 이은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에서 사업 철수를 하게 된 것이다.

합의에 따라 그랩은 요리배달서비스의 우버이트(UberEats)를 포함해 모든 동남아시아 사업을 취득하게 된다. 우버는 대신에 그랩의 주식 27.5%를 취득하는 외에 최고경영자가 그랩의 이사회에 참여하는 권리를 갖게 된다.

이 거래는 그랩과 우버 양사의 최대주주인 소프트뱅크 그룹과 그랩의 승리를 의미한다. 2025년까지 201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동남아시아 배차서비스 시장의 경쟁완화를 소프트뱅크가 측면 지원하게 된 것이다.

소프트뱅크의 2월 발표자료에 의하면 소프트뱅크가 출자하는 우버와 그랩, 인도의 오라(Ola), 중국의 디디추싱(滴滴出行)의 4사는 하루에 약 4500만 회의 배차를 제공하고 있다.

2019년에 신규주식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는 우버 입장에서는 동남아시아로부터의 사업철수는 손실축소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랩의 안소니 탄(Anthony Tan) 최고경영자는 발표자료에서 “오늘의 사업취득은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의미한다. 통합 후 사업은 동남아시아의 플랫폼과 비용효율적인 면에서 업계 최고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