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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트럼프 정부, 브로드컴의 퀄컴 인수에 ‘제동’
국가 안보상의 이유 …속내는 중국 견제
2018년 03월 13일 (화) 박영식 elenews@chol.com
   
 
  ▲ 싱가폴 브로드컴의 본사 전경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3월 12일 싱가폴에 본사를 둔 통신용 반도체기업인 브로드컴(BROADCOM)에 의한 퀄컴(Qualcomm) 인수를 금지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미국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투자를 안전보장의 관점에서 심사하는 대미외국투자위원회(CFIUS)의 권고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1170억 달러에 이르는 거액의 IT산업 최대의 M&A는 이처럼 정치적 판단에 의해 실현가능성이 사라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명령문에서 브로드컴에 의한 퀄컴의 매수는 미국 안보를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믿을만한 확실한 증거가 있음을 시사했다. 퀄컴은 미국 국방성과 거래가 있으며 미국이 중국 등과 경쟁하는 차세대 통신규격 ‘5G’에서도 규격 정책 및 반도체 공급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러한 점을 확실한 증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를 둘러싸고는 대통령의 명령에 우선한 의회 및 CFIUS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3월 4일에는 퀄컴이 이틀 후로 예정하고 있던 주주총회를 1개월 연기하도록 요청했고 이 때 공개한 서한에서는 단기수익과 주주자본주의를 중시하는 브로드컴의 경영방침 자체가 퀄컴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통신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중국의 화웨이 기술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퀄컴의 기술력 저하가 미국에 있어서 리스크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브로드컴은 주주총회 연기가 결정된 이후 연일 미국에 양보의 의지를 보여 온 것도 사실이다. 인수 후에도 5G 및 차세대통신기술의 연구개발을 유지할 것과 방위 등에 관한 사업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상황이다. 미국에서 통신기술자를 육성하기 위한 펀드 설립도 결정했으며 12일에는 5월에 예정돼 있는 싱가폴에서 미국으로 본사 이전을 4월 초로 앞당기겠다는 의사도 표명했다.

그럼에도 미 정부의 판단은 변함이 없었다. 반도체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과 화웨이의 기업간 친밀감도 경계 대상이 됐음을 지적하고 있다.

브로드컴은 작년 11월에 퀄컴 인수를 제안했고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IoT시대를 대비해 통신용 반도체를 두루 갖추겠다는 전략이었지만 퀄컴이 이를 거부함에 따라 주주 판단을 기대하는 위임장 쟁탈전으로 발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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