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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고수 Ⅱ
2018년 01월 25일 (목)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젊은 고수가 한 말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보니 세진호 선장이 늘 내게 하던 잔소리와 같았다. 선장은 내가 입질이 와서 챔질을 하면 큰 소리로 우럭이 미끼를 물려고 하는데 낚싯대를 챔질한답시고 들어버리면 우럭을 잡을 수 있냐고 하였다. 그때마다 속으로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우럭을 잡았는데 괜한 잔소리를 한다고 생각했었다.

  식사 후 낚시가 시작되었고, 우럭 한 마리를 잡아 올리자 그가 또 한마디 하였다. 낚싯바늘의 목줄이 꼬여 있으니 교체하고, 가급적 아무 장식도 없는 바늘을 사용하라는 것이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바늘은 바늘 상단에 반짝이가 달린 것이었다.

  민바늘이 없다고 하자 그는 선장실에서 민바늘 10개를 가져와 직접 바늘을 교체해 주면서, 이 바늘은 배에서 파는 것인데 그냥 드린다고 하면서 목줄이 꼬여 있으면 바다 속에서 빙빙 돌게 되고, 의심 많은 우럭이 미끼가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면 물지 않으므로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그는 우럭 많이 잡으라고 하면서 자리를 떠났다.

  선장은 6m 침선이며, 2m에서 낚시를 시작하라고 하였고, 우럭 채비를 내리고 자세를 잡은 후 기다리는데 좌측부터 입질이 왔고, 이어서 내게도 ‘투득’ 하는 입질이 있어 고수에게 배운 대로 가만히 두고 보았더니 다시 ‘투드득, 투드득’하기에 그래도 기다렸더니 우럭이 미끼를 물고 쑥 들어가는 느낌이 있어 낚싯대를 들어 올리자 우럭이 버둥거렸다.

  그래서 천천히 전동릴을 감는데 우럭이 버둥거리는데 손맛이 최고였고, 드디어 4자 개우럭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나는 전동릴을 멈추고 손으로 그에게 배운 대로 낚싯줄을 잡고 개우럭을 선상으로 끌어 올렸고 있는데, 고수는 언제 왔는지 “이제 제대로 하시네요. 축하드립니다.” 하며 모처럼 덕담을 하였다.

  나는 기분이 우쭐해졌고, 그 후 우럭 대여섯 마리를 연달아 잡았다.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좌우에서 우럭을 잡는데 내게는 입질이 없어 낚시가 시들어져갈 무렵, 고수가 내게 오기에 어찌된 일인지 나만 우럭을 못 잡고 있다고 하였더니 자기가 시범을 보이겠다며 내 낚싯대를 잡았다. 선장이 배를 포인트에 대면서 침선 7m, 2m에서 시작하라고 하였다.

  그러자 그가  전동릴을 다섯 바퀴를 감고 기다리는데 좌측에서 입질이 왔고, 그를 건너뛰고 우측에 입질이 오자, 갑자기 낚싯대를 잡은 왼팔을 쭉 뻗자 거짓말처럼 입질이 왔으며, 3자 우럭을 잡아 올렸다.

  나는 지금까지 낚시하면서 한 번 입질이 지나갔는데 우럭을 잡은 적이 없어 너무 신기한 생각이 들어 그에게 어찌된 일인지 물어보았다.

  그는 자기가 선미 쪽에 있고, 배가 선미부터 포인트에 들어가는 상황이므로 선장이 말한 2m보다 50cm를 더 들고 기다렸으며, 왼쪽에 입질이 왔고, 나를 건너뛰고 우측에 입질이 왔으므로 수심이 맞지 않다고 생각하여 50cm를 내리기 위해 팔을 뻗치자 우럭 입질을 받았다고 하였다.

  남보다 50cm를 더 올린 이유는 선미부터 포인트에 들어가므로 밑걸림이 발생할 수 있어 올렸고, 좌우에서 입질이 왔는데 내겐 입질이 없는 이유는 수심이 달랐다고 판단하여 얼른 팔을 뻗쳐서 포인트를 맞추었고 그러자 입질이 왔다는 것이었다.

  그의 판단은 탁월하였다. 나는 그동안 나만 못 잡으면 운칠기삼으로 치부하고 포기하였으나, 그는 우럭낚시를 운칠기삼보다는 기칠운삼이라는 주장을 폈다. 자기는 우럭낚시대회에 나가기만 하면 일등을 놓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나는 낚싯배가 포인트에 진입하는 방법에 대해 물었더니 물때와 밀물, 썰물에 따라 선수 또는 선비로 진입하는데 통상 오전에 선미부터 진입하였으면, 오후에는 선수부터 진입하고, 선장에 따라 다 다르다고 하였다.

  그래서 중간에 앉아 있을 경우에는 배가 어디서부터 진입하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지만, 선미나 선수에 앉을 경우 조심스럽게 낚시를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귀가하면서 젊은 고수가 들려준 말들을 곱씹어보고 목선배와 이야기하였더니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하였다. 나는 배낚시 20여년 경력이지만 오늘 젊은 고수를 만나 한 수 배웠다.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는 옛말이 문득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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