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전남 무안군상하수도사업소 - 주민들 쉼터로 변모 |
|
|
|
|
|
혐오시설 아닌 환경개선 위한 센터로 거듭날 터
주민쉼터 및 친환경교육센터로 자리 매김
전남 무안군상하수도사업소
그 동안 혐오시설로만 인식되어왔던 환경기초시설인 하수종말처리장의 시설 및 유휴부지를 주민쉼터 및 무궁화 동산으로 조성해 환경 및 생태학습 교육시설을 갖추는 등 주민들이 찾아와 쉴 수 있는 쉼터로 변모 시켜 각급 기관단체의 벤치마킹이 되고 있는 전남 무안군상하수도사업소(소장 진상열).
서울에서 4시간 남짓 여 달려 도착한 전남 무안 톨케이트를 지나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면 전남 무안군 초입에서 무안군상하수도사업소가 보인다. 예전이면 적벽색의 삭막한 건물이 무안을 찾는 이들을 맞이했으련만 지금은 자연환경 벽화로 옷을 갈아입은 건물과 무궁화 동산 등 주민쉼터로 변모한 무안군상하수도사업소가 찾는 이들을 반긴다.
무안군상하수도사업소를 들어서면 이곳이 과연 주민들이 그렇게 혐오했던 곳이었나 의아함을 느낄 정도로 잘 단장돼 있다.
겨울인 지금은 가지만 앙상하지만 2만4600여 본의 무궁화 나무동산 그리고 학생들이 과거 생활을 직접 둘러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초가집과 당나귀, 토끼장 등 생태학습장은 지역어린이들을 위한 무안군상하수도사업소의 따뜻한 선물이다.
사업소 내에 있는 수목과 농기구 등 전통생활용품은 무안군 관내 신도청 및 남악신도시 수용지역에서 수집 또는 헌수 받아 직원들이 직접 식재 또는 설치했다. 각종 폐품을 이용해 닭장과 토끼장을 만들어 산 교육장으로 활용한 것은 물론 무안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옹기그릇을 비롯한 생활용품들은 선조들의 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돼 있다.
특히 우리나라 지도와 평화의 비둘기, 화합공작, 필승코리아 등을 연출한 무궁화로 인해 무궁화가 만개하면 또 다른 세계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더욱이 사업소 사무실을 들어서면 사업소직원들의 또 다른 무안군 사랑을 흠씬 느낄 수 있다. 창가의 블라인드를 활짝 펼치면 무안군 도리포 일출과 함께 회산백련지의 연꽃들이 마치 살아 있는 듯 직접 손으로 만져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게 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사업소 내에는 찾는 이들을 위해 동영상홍보실을 마련하고 교육기자재를 준비해 친환경 교육장으로의 활용과 함께 물과 인간을 주제로 환경단체 등 24개 단체의 참여 하에 개최된 사진공모전에서 입상한 48점의 연꽃 작품들이 벽에 걸려 있어 다양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연꽃들을 감상해 볼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무안군상하수도사업소 직원들은 앞으로 편의시설과 볼거리 등을 보완해 더욱 짜임새 있게 가꾸고 환경보존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하수종말처리장이 아닌 환경개선을 위한 센터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 <박재형 기자>
“친환경적 사업소 만들고 싶어”
무안군상하수도사업소의 이 같은 변신에는 지난해 3월 취임한 진상열 소장이 그 중심에 있다.
“누군가는 했을 일이다. 그리고 사업소 직원들이 함께 해 주지 않았다면 결코 할 수 없었던 일이다. 직원들에게 감사할 따름”이라며 겸손해 하는 진 소장은 “일반적으로 혐오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시민들 스스로 찾아올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선입견을 버릴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고.
이를 위해 진 소장이 제일 먼저 한 것은 언어 순화다. 진 소장은 “오폐수, 축산폐수처리장이라는 단어에서부터 어둡고 더럽다는 느낌이 묻어 나오는데 주민들이 혐오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 않겠느냐”며 “취임 후 처음 한 것이 이들 단어를 바꾸고 선입견을 버리게 하는 것이었다. 지금은 직원들끼리도 자연스럽게 물재생처리소라는 말이 나올 수 있게 됐다”고 한다.
벽화의 경우 단순도색보다는 눈에 대한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것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추진했는데 주위의 반응이 좋아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예산적인 문제로 인해 더 이쁘고 아름답게 꾸밀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는 진 소장.
무안군상하수도사업소가 관심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사업소 내 나무, 토끼장, 조형물 등 모든 것들이 재활용했다는 점이다.
“사업소 내 있는 나무들 가운데에는 신도청 및 남악신도시 이전 예정지에서 가져온 나무들이 꽤 된다. 더욱이 옮겨온 나무들 중 한 그루도 고사하지 않고 다 살렸다”는 진 소장은 나무 한 그루가 말라죽어 가는 것을 보고 여러 가지 방법을 다 동원해 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는데 우유상한 것을 사용하면 된다고 하는 이야기에 해봤더니 진짜 효험을 봤다며 그 나무를 가리키며 웃음을 짓는다.
이 나무는 지금 사업소 본관 건물의 터주대감으로 떡 하니 자리잡고 있으며 사업소 직원들의 애정을 한 몸에 듬뿍 받고 있다.
진 소장은 “힘이 들 땐 가만히 있어도 월급을 받아 가는 데라는 생각도 들지만 달라진 사업소 모습에 많은 학생들이 견학도 오고 인근 도시에서 벤치마킹 대상으로 방문을 해와 기운이 난다. 더 잘해야 되겠다고 마음을 잡고 있다”며 “올해에는 밤에도 사업소 분위기를 멋있게 연출해 낼 수 있는 경관조명 설치와 야외웨딩 촬영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남녀노소가 함께 언제 어느 때 찾아도 즐겁고 다시 오고 싶은 곳을 만들겠다”고 다짐한다.<박재형 기자>
“그림 같은 마을을 그리고 싶어요”
신은주 다빈치 사장
“그림 같은 마을을 만들고 싶어요. 환경과 관련된 작품으로 특히 마을 전체를 하나의 테마로 꾸미고 싶어요.”
단순히 생계를 위해 벽화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환경과 부조화스런 삭막한 건물들을 붓과 물감으로 아름답게 바꾸고 모든 이들의 눈이 잠시라도 쉬어 갈 수 있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만들고 싶다는 신은주 다빈치 사장(환경미술가).
“아무래도 건물과 씨름을 해야 하다보니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히긴 하지만 그림을 그릴 땐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아요. 다 끝난 뒤에야 아 내가 해냈구나라며 스스로 대견해 해요. 하지만 시간이 걸리고 자비가 들어가는 한이 있어도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붓을 손에서 놓지 않죠”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벽화 곳곳에 묻어 나오지만 ‘한 번 한 일은 마음에 들 때까지 해야 한다’는 고집(?)으로 인해 종종 금전적인 손해를 볼 때도 있다는 그녀지만 이 같은 그녀의 일에 대한 욕심과 열정에 주위 분들이 계속 일을 주선해 준다고.
“처음 무안군 상하수도사업소의 벽화작업을 한다고 했을 때 말리는 분들도 있었지만 하고 싶었어요. 제게 있어 무안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죠.”
신 사장의 고향은 목포다. 그러나 부친을 따라 무안으로 이사와 무안초등학교를 졸업한 그녀는 “지금도 가장 친한 친구가 무안초등학교때의 짝궁들이에요. 그래서인지 무안을 좀더 예쁘게 하고 싶다는 애착과 욕심이 많아요”.
“우리나라 벽화 페인트는 수명에 한계가 있죠. 그래서 벽화 완성이 끝이 아니라 유지보수 또한 큰 고민 거리에요.” 이 때문에 벽화를 하는 이들이 종종 장사치 또는 페인트공으로 오해받는 것이 안타깝다는 그녀는 기존 벽화 페인트 보다 수명이 더 오래가고 반영구적인 재료를 고민하고 있는데 곧 이 재료를 선보일 거라며 당차게 말한다.
목포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조선대 대학원에서 순수미술 공부를 하다 환경미술가로 변신한 신 사장은 목포대 서양학과 재학시절 대학 자체 내 동아리인 ‘시나브로’에서 활동하며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인정받는 실력파다.
대학 때 우연히 아르바이트를 한 식당의 홀 입구 등을 친구 세 명과 함께 꾸며준 게 계기가 돼 그 때부터 조금씩 벽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고 고아원, 양로원, 공부방 등을 찾아 벽화로 봉사활동을 하는 모임을 통해 벽화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 졌다는 신 사장.
“이왕 하는 거 본격적으로 해 보자는 마음에 휴학과 함께 직접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후회요? 아직 후회는 없어요. 제가 좋아서 하는 걸요. 단지 이왕 무안군에서 일을 시작했으니 무안 전체를 내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아주 작은 소망(?)이 있을 뿐이에요”라며 아주 큰 포부를 말한다.
<박재형 기자> |
|
|
|
|
|
|
|
 |
전체기사의견(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
|
|
|
| 전체기사의견(0) |
|
|
|
| 전기조합 선거를 되돌아보다
|
|
|
|
 |
|
webmaster@ele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