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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전기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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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반짝 열리고
2017년 08월 23일 (수)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7월로 접어들었으나 장마로 인해 항구마다 낚싯배들이 출조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어 하늘만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7월 중순 어느 날 오후, 낚시가게로부터 전화가 걸려 와서 내일 출조할 수 있는데 낚시갈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그래서 동호인에게 확인하고 연락드리겠다고 이야기하고 목선배에게 확인한 결과, 한 달 동안 출조하지 못해 답답했는데 무조건 가자고 하시기에 지체 없이 예약하였다.

모처럼 출조하는 것이라서 설레는 마음으로 일찍 귀가하여 낚시 도구를 챙기고, 전동릴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등 부산하게 움직이자, 아내가 이 장마철에 무슨 낚시냐고 잔소리를 하였다.

  새벽 2시, 주차장으로 내려가 보니 아스팔트가 촉촉이 젖어 있고, 가랑비도 소리 없이 내리고 있었다. 서울을 출발하여 서해대교에 들어서니 점점 빗방울이 굵어졌고, 브러시를 아무리 흔들어도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아 천천히 내려갔다. 신진도에 도착해보니 빗줄기가 다소 가늘어졌고, 낚시가게에서 확인한 결과, 기상예보에 의하면 오전에 비가 그치고, 오후 늦게 다시 비가 온다고 하였다.

  선실로 내려가 잠을 자고 일어나보니 2시간이 지났고, 비가 그쳤지만 낚시도구가 촉촉이 젖어 있어 전동릴을 잡았는데 누전된 전기가 온몸을 타고 흘러 깜짝 놀라서 얼른 손을 떼었다.

DC 9V에 불과하지만 모든 것이 젖어 있기 때문에 기분 나쁠 정도로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선장은 6m 침선이며, 3m에서 낚시를 시작하라고 하여, 낚시채비를 내려보니 수심 55m, 개흙바닥이어서 2m를 감고서 좌우를 살펴보니 선미부터 입질이 오기 시작하였고, 이어서 ‘투득’하는 입질이 있어, 낚싯대를 들었더니 묵직한 느낌이 왔다. 지체 없이 전동릴을 감자 우럭이 버둥대며 올라왔고, 선상에 올려보니 3자 우럭이었다. 나를 포함하여 다섯 명이 일제히 우럭을 낚아 올리자, 선장은 다시 한 번 같은 포인트에 배를 대었다.

낚싯줄 2m을 감고 기다리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내게 제일 먼저 입질이 왔으며, 낚싯대를 올리자 방금 전보다 더 묵직한 느낌이 왔고, 개우럭이 틀림없어서 전동릴을 감자 낚싯대가 70도로 휘어져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모처럼 5자 개우럭을 잡는 것 같아 버둥대는 우럭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선상에 올렸더니 4자 중반의 개우럭이었다.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우럭 두 마리를 잡고 나니, 서울을 떠나올 때 찜찜한 기분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다소 흥분된 상태에서 낚시를 즐겼다. 선장은 침선에서 잠잠해지자 포인트를 옮겨 어초로 들어갔으나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았고, 몇 개의 어초를 뒤졌으나 별 소득이 없었으며, 잔뜩 흐린 하늘에서는 언제라도 장대비가 쏟아질 것 같았다. 그러자 선장은 일명 ‘똥침(오래전에 가라앉은 배로서 개흙에 파묻힌 침선)’에 배를 대고 바닥에서 낚시하라고 하여, 낚시채비를 내려 보니 바닥이 거칠었고, 장애물도 있는 것 같아 릴을 두 바퀴 감고서 기다리고 있는데 그때,  ‘훅’하면서 낚싯줄을 끌고 가는 느낌이 있어 낚싯대를 황급히 들어 올리자 우럭이 버둥대고 있었으며, 비록 대물은 아니었지만 3자 우럭이 올라왔다.

다시 배를 대었고, 낚시채비를 내려서 릴을 두 바퀴 감고서 기다리는데 ‘후드득, 후드득’하는 입질이 연달아 왔고, 낚싯대를 살짝 들었더니 우럭이 물려있어서 쌍걸이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후드득’하는 입질이 또 와서 지체 없이 전동릴을 감자 낚싯대가 확 휘어지면서 무겁게 올라오기 시작하였으며, 드디어 수면 위로 우럭 두 마리가 나타났다. 쿨러에 우럭들이 쌓여가면서 흐뭇하였으나, 하늘에서는 장대비가 언제 쏟아질지 몰라 긴장되었다.

얼마 후, ‘우르르 쾅쾅!’ 천둥소리와 함께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하자, 선장은 점심 식사하고 기상을 보아가면서 낚시하자고 제안하였고, 식사 후에도 마찬가지라서 동호인들의 의견을 묻고 곧바로 귀항하였다. 오후 6시, 일찍 귀가하자 아내가 “한 마리도 못 잡고, 고생만 하다 왔지요?”라고 핀잔하기에, 나는 말없이 쿨러를 열어 보여주었더니,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수고하셨어요!” 라고 계면쩍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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