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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만권 낚시
2017년 07월 19일 (수)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어느 항구를 막론하고 잘나가는 낚싯배의 경우 한두 달 전에 예약이 완료되어 원하는 날, 배를 타기가 매우 어려운 실정이라서 바삐 지내다보면 예약할 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았다. 6월초, 낚시가게 사이트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만석이었고, 고민 끝에 낚시가게로 전화하여 예약 가능한 배에 대해 알아본 결과, 모두 내만권 낚싯배인데 추천하기 어렵다면서 알아서 결정하라고 하여 몇 달 전에 승선했던 H호를 예약하였다.

  새벽 2시, 집을 출발하여 화성에 이르자 짙은 안개가 차를 집어 삼킬 듯 몰려들어 비상등을 켜고,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천천히 나아갔다. 서해대교에 들어서자 안개가 더욱 짙어져 신진도와 서해바다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이렇게 고생하며 갔다가 해경에서 출항을 시켜주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평소보다 한 시간 정도 늦게 신진도에 도착하여 주위를 보니 항구에 짙은 해무로 인해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다. 낚시가게 사장에게 물었더니 어제도 한 시간 늦은 오전 6시에 출항허가가 나왔는데 오늘도 그럴 것 같다며 늦게라도 출항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모든 낚싯배가 발이 묵이자 동호인들은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H호에 승선하여 선장에게 승선인원을 물어보니 오늘 7명이 탔으므로 좋은 자리를 골라 널찍하게 앉아서 낚시하라고 하여, 지난번 경험을 되살려 배 중앙에 자리를 잡고, 낚시 준비를 마친 후, 출항을 기다리고 있는데, 5시 50분경 해경이 와서 인원 확인과 해무가 짙으니 조심해서 운항하시고, 구명조끼 착용과 금주를 강조하고 나서 하선하자, 선장은 희뿌옇게 밝아 오고 있는 항구를 천천히 빠져나가기 시작하였다.

  나는 선실로 들어가 잠을 자기 위해 몸을 뒤척이다 깜박 잠들었는데, 주위가 소란스러워  일어나 보니 출발한지 30분 만에 낚시 포인트에 도착하였고, 해무가 짙어 불과 10m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선장은 바닥에서 낚시하라고 하여, 낚시채비를 내려 보니 수심 20m이고, 돌밭이었다. 돌밭이라도 밑걸림이 있으므로 전동릴을 한 바퀴 감고 기다라는데 ‘토독...’하는 입질이 있어 낚싯대를 살짝 들어보니 잔챙이가 물려 있어, 전동릴을 감아보니 볼락이 달랑거리며 올라왔다.

 인천에서는 볼락이 흔하지만 그간 신진도에 내려와 주로 먼 바다 낚시를 하다 보니 볼락 입질에 대한 기억이 사라졌었는데, 막상 볼락을 보자 이곳이 내만권임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이어서 볼락과 잔우럭이 올라오기 시작하였고, 선장은 어제 씨알 좋은 우럭이 제법 나왔는데, 잔챙이만 나온다면서 어초 포인트로 이동할 테니 선실에 들어가라고 하였다. 그래서 선실로 들어가 다시 잠을 잤고, 30분 후 어초에서 낚시가 재개되었다.

 오전 8시를 지나고 있으나 짙은 해무는 요지부동이라서 흡사 구름 속에서 낚시하는 것 같았다. 선장은 3m 어초인데 바닥에서 시작하여 봉돌이 어초에 닿으면 릴을 감으면서 낚시하라고 하였다. 나는 우럭채비를 입수시키고 일단 1m를 감고, 배가 어느 부분부터 진입하는지를 관찰하였더니 선미부터 밑걸림이 시작되어, 다시 2m를 더 감고 기다리는데 봉돌이 어초에 닿는 느낌이 있어 릴을 조금씩 감자 ‘투득... 투득...’ 하는 입질이 왔고, 낚싯대를 바짝 치켜세우자 우럭이 버둥거리고 있어 지체 없이 전동릴을 감자, 낮은 수심에서 3자 우럭이 올라오면서 버둥거리는데 손맛이 짜릿하였다.

  그 후, 선장은 배를 어초에 계속해서 대었고, 우럭과 노래미, 볼락 등 꾸준히 올라왔다. 점심 식사 후 낚시가 재개되었고, 나는 배를 어초에 댈 따마다 우럭을 잡아 올리자 선장은 내게 와서 사진을 찍으면서 “선수시네요!” 하고 덕담을 건넸다. 오후 2시 반이 되자, 선장이 귀항하겠다면서 뱃머리를 돌렸고, 나는 짐을 챙기고, 잡은 물고기를 확인해보니 우럭 8수, 노래미 2수, 볼락 10수였다. 선실로 내려가 잠을 자려고 하는데 선장이 다 왔다고 하여 전방을 쳐다보니 자욱한 해무 속에 신진도 방파제가 눈에 들어왔다. 내만권에서 이 정도 잡을 수 있다면 비용과 시간이 절약되므로 먼 바다 낚싯배가 부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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