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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의 행복
2017년 05월 12일 (금)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3월말, 드디어 겨우내 기다리던 우럭이 터졌다. 그래서 4월초 출조 날이 되자 또 한 번의 대박을 기대하며 신진도로 향했다. 4월에 접어들면서 출조 시간이 새벽 05시에서 04시로 앞당겨져서 03시까지 신진도 낚시가게로 가야 했다. 예전보다 한 시간이나 빠른 12:30분에 서울을 출발하였다. 목선배와 오늘 조황에 대해 예측을 해보니 2주 전보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졌으므로 입질이 좋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낚싯배에 승선하여 잠시 쉬고 있는데 선장이 나에게 자리 추첨을 부탁하여 번호표를 뽑아보니 하필 승선명부에 내 이름을 적은 4번이었고, 이에 우측 선수 첫째 자리가 배정되었다. 선실에 내려가 잠을 자다 일어나 창밖을 보니 어느새 날이 밝았으나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 어두웠고, 오전 7시가 지났는데 낚싯배는 망망대해를 쉬지 않고 달리고 있었다. 3시간 정도 나왔기에 곧 낚시할 것으로 예상하였지만 1시간을 더 달린 후 첫 포인트에 도착하였다.

선장은 수심 70m, 바닥에서 낚시하라고 하였다. 우럭채비를 입수하여 바닥을 확인해보니 돌밭이어서, 릴을 한 바퀴 감고 기다렸으나 입질이 없었고, 나뿐만 아니라 동호인 20명 모두에게 입질이 없었다. 그러자 선장은 이동하여 같은 방법으로 낚시하라고 하였다. 그럼에도 전혀 입질이 없었고, 구름이 잔뜩 껴서 그런지 쌀쌀하여 몸이 자꾸 움츠려들기만 하였다.

선장은 30분을 이동하니 선실에 들어가서 쉬라고 하였다. 선실에 들어와 몸을 녹이면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밖으로 나와 우럭채비를 입수시키고 바닥 층을 공략하는데 봉돌이 자꾸 내려가기 시작하여 10m를 내려가자 줄 풀림이 멈추었다.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다시 줄이 느슨해져서 릴을 감다보니 10여m가 올라왔는데 여기는 물골이 형성된 지형이었다.

드디어 선미에서부터 우럭 한두 마리가 간간히 올라왔다. 내게도 ‘톡’하는 입질이 있어 전동릴을 감는데 밋밋하고 무게감도 없이 2자 우럭 한 마리가 올라왔다. 10시가 넘었는데 고작 한 마리를 잡고 보니 대박은커녕 먹을 만큼만 잡았으면 하는 바램뿐이었다.

어느덧 11:30분경 선장이 식사하라고 하여 선실에 들어가 동호인들의 조황을 확인해 보니 한두 마리 수준이었고 실망한 기색이 얼굴에 역력하였다. “4시간씩이나 나왔지만 입질도 못 받았으며, 낚시한 시간은 쥐꼬리만 하고, 계속 이동만하고 있으니 우리가 뱃놀이 나왔느냐?, 지난주 근해에서 제법 나왔는데 수온도 올라간 지금 이렇게 멀리 나온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냐?”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도중에도 배는 쉼 없이 이동하고 있었다. 거의 한 시간을 달려 15m 침선에 배를 대고 낚시를 재개하였다. 선장이 9m를 들고 낚시하라고 하였지만 얼마 후 선미부터 우럭은 고사하고 침선에 채비가 걸려 뜯기기 시작하였다. 그럼에도 선수에 있는 내게는 침선이 아예 닿지도 않았다. 그렇게 30분을 낚시하고 나서 오후 1시 반이 되자 선장은 입항한다고 배를 돌리기 시작하였다.

나는 선장에게 오늘 바다 수온을 물었더니 7도라고 하였다. 2주 전에 9도였는데 오히려 수온이 더 떨어졌냐고 묻자, 그는 당연히 수온이 올라갈 줄 알았는데 주초부터 비가 오면서 수온이 내려가 할 수 없이 먼 바다로 나왔는데 해가 있으면 그나마 입질이 있었을 텐데 구름이 잔뜩 꼈고, 바람도 불어 우럭이 입질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3시간 반을 달려 입항한 후 빈 쿨러를 들고 주차장으로 가는데 다른 배들도 전원 꽝이라고 하였다.

집에 왔더니 아내가 많이 잡았냐고 묻는다. 아무 말 없이 우럭 한 마리를 꺼내서 주방으로 가서 회를 뜨는데 아내가 고작 그것 잡으려고 고생을 사서하느냐며 한마디 한다. 밥상이 차려지고 소주 한 잔을 입에 털어 넣고 회 한 점과 마늘장아찌를 깻잎에 싸서 입에 넣으니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아주 그만이었다. 아내도 한 잔하며 회를 먹으면서 맛있다고 하였다. 그렇게 서너 순배가 돌자 아내가 젓가락을 멈추더니 뜬금없이 맛있는 회를 먹게 해주어서 행복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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