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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의 10계명- 2. 빼(-) 보자
2017년 04월 20일 (목)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세상에는 더해서 좋은 것도 있지만, 빼서 좋은 것도 있다.
단기 기능을 더해 보거나, 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발명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발명가의 수는 적지만, 한 사람의 발명가가 최소 5건에서 최고 5백 건의 발명을 했다. 발명은 기초만 익히면 누구나 할 수 있고, 발명의 대상도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빼기 발명으로 성공한 예를 보자.  소형 카세트 플레이어의 대명사가 된 워크맨은 빼기로 시작되었다.
일본 기업을 서구에 뿌리 내리도록 한 워크맨은 소니의 연구개발원인 이라 미츠로에 의해 이 세상에 나왔다. 그는 당시에 유행하던 테이프 레코더인 프레스맨을 개조해서 신상품을 만들 작정이었다.
‘크기도 아담하고, 스테레오 음을 내는 테이프 레코더를 만들어야지.’ 그러나 애초의 계획은 간데없고, 녹음 기능이 빠진 이상한 제품이 나왔다.

당시 테이프 레코더들은 신문기자들이 인터뷰 녹음용으로 거의 활용하던 것이었기 때문에 녹음 기능이 빠졌다는 것은 알맹이가 빠진 것이나 다름없었다. 결국 이라 미츠로의 역작이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을 때, 이 작은 물건은 소니의 회장인 이부카의 눈에 띄었다. “테이프 레코더라고 녹음하는 데만 사용하라는 법이 있나? 음질만 좋다면 음악을 듣는 데에 사용할 수도 있을 거야.”
이부카는 카세트 플레이어가 내는 훌륭한 음질에 착안하여, 상식을 뛰어 넘는 아이디어를 창출한 것이다.

그는 당시 함께 연구 중이던 헤드폰을 이 플레이어와 연결시켜 새로운 상품을 내놓도록 지시했다. 파격적인 시도였다. 처음 이 사실이 알려졌을 때, 관계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그러나 대중의 발명은 놀라웠다. 시장에 나오자마자 불티나게 팔려 나갔고, 심지어는 외국에서 이 제품을 사기위해 일본을 찾을 정도였다. 덕분에 소니는 당당한 세계 일류기업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시멘트 블록은 가운데가 2~3개의 공간으로 되어있다. 그만큼 빼낸 것인데, 시멘트가 적게 들어가서 경제적이고, 가벼우면서 수명이 더 긴 이점이 있다.
일본의 J회사는 4칸 회전문에서 한 칸을 빼낸 3칸 회전문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 3칸 회전문은 4칸 회전문에 비하여 제작비가 적게 들고 편리하지만 J회사는 큰 돈을 벌 수 있었다.

추를 없앤 시계와 설탕을 넣지 않은 무가당 과일 주스도 빼기 발명의 좋은 예이다.
숫자를 빼낸 시계가 새롭고 독특하다는 이유로 신세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튜브 없는 타이어와 연통을 빼낸 난로, 저부에 축받이가 없는 믹서 등도 빼기 발명의 사례들이다.

주변을 둘러보면 아직도 빼기 발명의 대상은 많이 있다. 없어도 되는 것은, 있는 것보다 없는 편이 훨씬 경제적이고 편리하다.
과감하게 빼기 발명을 해 보자.
그러나 무조건 빼서는 안 된다. 빼내서 모양이 나빠지거나, 기능이 떨어진다면 곤란하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대부분 보수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고, 젊은 사람들도 지금까지 익숙해 있던 어떤 물건에서 무언가가 빠져버리면 쉽게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무조건 뺄 것이 아니라, 일부를 제거했을 때 다른 문제가 없나? 가벼워졌나? 재료를 절감하거나 모양이 더 아름다워졌나? 그 밖의 새로운 효과가 발생하는가를 따져 보아야 한다.
그래야 쓸모 있는 발명이 될 것이다.

글 : 왕 연 중
(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 소장, 영동대학교 발명특허공무원학과 겸임교수)
(이메일 : wangyj39@dreamwiz.com, 전화 : 011-890-8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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