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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의 10대 자세-8. 기업의 요구에 도전하라
2017년 02월 22일 (수) 관리자 webmaster@elenews.co.kr


아주 오래 전 코카콜라회사에서는 많은 상금을 걸고 음료수 병 디자인을 공모하며 다음과 같은 조건을 내걸었다.
‘아름다운 모양일 것’
‘물에 젖어도, 손에서 미끄러지지 않을 것’
‘음료수의 양이 많이 들어간 것처럼 보이나, 적게 들어갈 것’

병 공장에서 일하던 한 청년은 코카콜라사의 요구에 귀를 기울여, 지금은 트레이드마크가 되어 세계 각국을 누비고 있는 코카콜라 병을 디자인했다. 아이디어를 사고자 하는 이와 아이디어를 팔고자하는 이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이다.

아이디어의 개발과정은 발명가와 그것을 상품화하는 기업 간의 매매로부터 시작되므로, 사고파는 시장과 같은 모습으로 운영된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많은 나라에서 기업가와 발명가들은 공개적인 발명 공모나 갖가지 제도적 시스템을 통해 기업가와 발명가의 만남을 이루어내고 있다. 또한 이 발명 시장의 규모가 크고, 개방적일수록 그 국가의 기술 개발 잠재력이 크며, 상품시장도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아쉽게도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발명 시장에 대한 평가가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

이런 불편한 상황이 전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일 큰 이유는 발명 제공자인 발명가와 발명 수요자인 기업의 교류가 활발하지 못한 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즉, 발명을 사고 팔 시장통로가 열려 있지 않은 탓이다.

기업은 발명가들이 발명한 값진 발명들을 이용하지 못하고, 반대로 발명가들은 기업이 요구하는 발명은 뒤로한 채 다른 부분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같은 길을 따로 걸으면서 쓸데없이 정력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산에 하나의 동굴을 뚫고자 했을 때, 산 양쪽에서 각기 출발하여 중앙에서 정확하게 만난다면 쉽게 뚫릴 수 있겠지만, 작업자들이 서로 연락을 취하지 못해 엇갈리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발명 또한 기업과 발명가간에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양쪽에서 엇갈리게 터널을 뚫는 어리석은 작업자와 같은 상황을 연출할 것이다. 이 사실을 좀 더 다른 각도에서 설명하자면 발명을 할 때 발명가는 기업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에 귀를 기울여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즉, 자신의 발명을 상품화 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업의 정책에 민감하고, 그들의 요구에 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청년의 코카콜라 병도 청년 자신이 기업에서 원하는 부분에 충실했기 때문에 얻어진 성과였다.
만약 청년이 코카콜라 회사가 원하는 조건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모양에만 치중했다면 ‘좋은 아이디어지만 우리 회사가 원하는 것은 아니군요.’라는 차가운 대답을 들었을 것이다.

기업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문제는 자신의 발명이 기업의 입맛에 어땠느냐에 따라 결과가 정해진다.

왕연중(한국발명문화교육연구소장, 영동대 발명특허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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